이 총리 "한미 방위비 협상서 우리 예상 넘는 얘기 있었다"

기사등록 2019/09/27 17:34:12

지난 24~25일 제11차 방위비 분담협정 첫 협상

美 총액 제시했을 듯…'50억 달러' 근접 액수 관측

작전지원 항목 신설 선그어…"방위비 범위 벗어나"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1회 국회(정기회) 제3차 본회의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이낙연 총리가 원유철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09.27.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지현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24~25일 열린 제11차 방위비분담 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첫 협상에서 "우리의 예상을 넘는 얘기도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방위비 협상과 관련해 보고받은 내용이 있는가'라는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얼핏 알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미국 측이 첫 협상에서 거액의 방위비분담금을 제시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주한미군 주둔에 50억달러(약 6조원)가 소요된다면서 방위비분담금을 이와 유사한 수준으로 늘려야 한다고 요구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방위비분담금(1조389억원)의 5~6배에 달하는 미국 측의 이같은 목표 액수에는 전략자산 전개비용과 주한미군 인건비 등이 포함돼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은 제10차 SMA 협상 때도 '작전지원' 항목을 신설해 핵 항공모함, 전략폭격기 같은 전략자산을 전개하는 데 드는 비용을 방위비분담금에 넣자고 주장했었다.
 
박 의원은 "작전지원 항목 신설에 대해 지속적인 요구가 있으면 시행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이 총리는 "작전지원 항목 신설은 SMA의 범위를 벗어나는 것이고, 그 점에 대해서 이미 미국 측에 우리의 입장을 전달한 바 있고 앞으로도 그런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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