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피하자"…분양가 상한제 코앞, 밀어내기 분양 '봇물'

기사등록 2019/09/25 16:51:09

삼성동 '래미안라클래시' 평균 청약경쟁률 115대 1…청약 과열 조짐

분양가 상한제 시행 '공급감소' 우려 높아져…실수요자-투자자 몰려

【서울=뉴시스】 뉴시스 DB

【서울=뉴시스】박성환 기자 =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아파트 분양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내달 이후 시행될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규제를 피하기 위해 건설사와 서울의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이른바 '밀어내기 분양'에 본격 나서고 있다.

공급 축소로 인한 집값 상승을 우려한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청약 경쟁률이 수백 대 일까지 올라가는 등 분양시장은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재건축 수요가 많은 강남을 비롯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사업 확정에 따른 호재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 통장이 몰리면서 당분간 청약 과열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9~10월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총 9만780가구에 이른다. 이미 청약을 마친 2만1948가구를 제외한 6만8832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대책 발표 이후 분양 물량이 2만4000여 가구가 늘었다.

청약경쟁률도 높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상아2차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라클래시' 평균 청약경쟁률이 115대 1을 기록했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래미안라클래시는 112가구 모집에 1만2890명이 몰려 1순위 해당 지역 청약을 마감했다.

전용면적 84㎡A형은 26가구 모집에 3758명이 청약해 144.5대 1로 최고 경쟁률을 나타났다. 전용 71㎡C형은 8가구 모집에 1002명이 청약 접수해 125.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 84㎡B형 116.5대 1 ▲84㎡C형 101.7대 1 ▲71㎡A형 101.2대 1 ▲71㎡B형 93.9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오는 2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4차 재건축 '역삼 센트럴아이파크'가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35층, 5개동, 전용 85~125㎡ 총 499가구 규모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총 138가구다.

강남 접근성이 좋은 과천 지역에서는 내달 공공분양 물량이 나온다. GS건설이 경기 과천시 갈현동 지식정보타운 S9블록에 짓는 공공분양 아파트인 '과천제이드자이'가 내달 분양 예정이다. 2층~지상 25층, 7개동, 전용면적 49~59㎡ 총 647가구 규모다. 또 과천지식정보타운 내 800가구의 공공분양이 공급된다.

전문가들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공급 감소 우려가 커지면서 청약 과열 조짐이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면 아파트 값이 떨어지지만 최대 10년 전매제한 규제로 인해 상한제 시행 이전에 청약에 나서는 실수요자와 투자자의 수요가 몰릴 것"이라며 "주변시세보다 저렴하고 전매제한 규제 기간이 짧기 때문에 이런 과열 조짐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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