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이나 원조보류 이유 "다른 국가는 지출 안해서"

기사등록 2019/09/25 02:21:00

독일, 프랑스 등 다른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원조 안하는데 왜 미국만 하는지 지적

결국 우크라이나 원조 결재 이뤄졌다 밝혀

【유엔=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9.09.24
【서울=뉴시스】김예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를 둘러싼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기 전 군사원조 보류를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 다른 국가는 돈을 지출하지 않아서 보류했다고 해명했다.

CNN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유엔총회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약 일주일 앞두고 군사지원을 보류하라고 지시했다는 일부 외신의 보도에 대해 "다른 국가들도 지출(paying)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왜 미국만 우크라이나에 돈을 지출하고 있는가? 그리고 나는 오랫동안 우크라이나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에게 대해서도 같은 얘기를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방금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났다면서 "솔직히 왜 독일은 아닌가? 왜 프랑스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하지 않는가? 왜 다른 국가들은 지출하지 않는가?"하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결재가 결국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3일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기 약 일주일 전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직무대행에게 약 4억달러(약 4772억4000만원) 규모의 군사지원을 보류하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25일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러시아와 분쟁 중인 우크라이나 정부 상대 군사원조를 빌미로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겨냥한 수사를 압박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다. 해당 의혹은 한 정보당국자의 내부고발로 불거졌다.

WP는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 행정관리예산국 관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같은 달 중순 부처합동회의를 통해 국무부 및 국방부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비용을 지출할 필요가 있는지 검토하길 원한다는 이유였다.

aci2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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