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평화시장 화재, 과실·위법 있었나…1차 합동감식(종합)

기사등록 2019/09/24 18:33:25

24일 오전 경찰·소방 등 관계기관 감식

주변인 진술도 파악…인부 등 대면조사

25일 오전 2차 합동감식…3층 정밀감식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24일 오전 서울 중구 제일평화시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찰과 소방당국 등 관계자들이 그제(22일)발생한 화재 현장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2019.09.24.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경찰과 소방당국이 서울 중구 신당동 제일평화시장 의류상가 화재에 대한 관계기관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중부경찰서와 중부소방서 등은 이날 오전 11시12분께부터 오후 4시30분께까지 제일평화시장 7층짜리 의류 도·소매상가 화재 현장에서 합동감식을 했다.

이날 감식에는 경찰과 소방, 전기안전공사 등 관계기관이 참여했다. 감식 결과 발화 부위는 3층으로 좁혀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 상황과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화재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해당 건물에서 공사를 하던 인부 등 관련자와 목격자를 전날부터 순차적으로 대면하는 등 주변인 조사 등을 통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불은 지난 22일 오전 0시39분께 제일평화시장 7층짜리 의류도소매 상가 건물 3층에서 시작됐다. 당시 3층에서 타일공사를 하던 인부 2명은 자력 대피했으며, 6층에서 구조된 상인 2명은 연기를 들이마셔 현장 치료를 받고 귀가했다.

불길은 당일 오전 1시41분께 처음 잡혔으나 옷가지 등에 불씨가 옮아 붙으면서 진화작업이 무려 16시간여 가까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중부소방서에서 3명이 경상을 입는 등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화재 이후 상인들은 제일평화시장 맞은 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광장에 설치된 천막에서 임시 판매대를 만들어 영업을 시작했다. 전날 천막 10여동에서 시작했는데 이날 오전 기준 천막 수는 62개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오는 25일 오전 10시30분께부터 2차 합동감식에 나선다. 추가 감식은 3층을 대상으로 정밀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화재 원인과 그 배경에 특정인의 과실이나 위법이 있었음이 드러날 경우 그에 대한 정식 수사 또는 민사 소송 가능성도 존재한다.


s.w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