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력 크게 개선하며 강호 러시아 상대 선전
2연패로 광저우서 열리는 순위결정전 이동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은 2일 중국 우한의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러시아와 대회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73-87로 졌다.
지난달 31일 아르헨티나와 1차전에서 69-95로 패한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25년 만의 월드컵 1승에 도전했다.
1994년 캐나다 대회에선 조별리그서 3전 전패를 당한 후 순위결정전 마지막 경기였던 이집트와 경기서 89-81로 이긴 이후 승리가 없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세계 무대 11연속 패배 늪에 빠져있었다. 이날 패배로 12연패를 기록했다.
이날 한국은 FIBA 랭킹 10위의 강호 러시아를 맞아 선전했다.
라건아가 19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이대성은 17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이승현은 9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제몫을 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전보다 경기력을 크게 개선하면서 남은 경기에서의 1승 가능성을 밝혔다.
러시아는 비탈리 프리드존이 13점 3어시스트, 안드레이 브론세비치가 11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올렸다.
한국은 2연패를 기록, 나이지리아(2패)와 함께 광저우에서 열리는 순위 결정전으로 향한다. A조 3·4위와 대결한다.
B조의 2라운드 진출 팀은 각각 2승씩을 거둔 아르헨티나와 러시아로 결정됐다. 아르헨티나와 러시아, 한국과 나이지리아는 오는 4일 B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한국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이승현과 김선형이 점수를 냈지만 상대는 높이를 활용한 공격으로 점수를 쌓아올렸다. 포워드 브론세비치에게 연속 외곽슛을 허용하면서 점수가 7-20까지 벌어졌다.
한국은 1쿼터 4분 18초, 이대성과 양희종을 투입해 수비를 강화했다.
이 카드가 먹혔다. 이대성과 양희종이 강력한 압박으로 러시아의 공격을 무력화했다. 당황한 러시아의 야투 성공률이 뚝 떨어졌다.
동시에 이대성과 김선형이 화려한 드리블로 러시아 수비를 공략했다. 이대성은 1쿼터 종료 3초 전 3점슛을 성공하며 18-27,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의 흐름이 이어졌다. 강력한 압박 수비로 러시아를 틀어막았다. 당황한 러시아의 슈팅은 정확도를 크게 잃었다. 반면 한국의 공격은 정확했다. 라건아가 골밑에서 연속으로 점수를 올렸다.
3쿼터 시작 13초 만에 박찬희의 정확한 슛이 들어가면서 점수는 39-40, 1점 차까지 좁혀졌다.
하지만 골밑을 강화한 러시아의 공격력은 매서웠다. 니키타 쿠르바노프의 레이업과 블라디미르 이블레프의 덩크로 분위기가 러시아로 넘어갔다.
김선형의 아이솔레이션으로 해법을 찾으려 했지만 상대의 높이에 막혔다. 라건아 또한 압박 수비에 묶였다. 점수 차는 어느새 14점 차로 벌어졌다.
한국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승현과 이정현의 야투가 림을 갈랐다. 강상재와 이대성의 연속 3점포가 터졌다. 경기 종료 1분 30초를 남기고 풀코트프레스를 시도하며 상대의 틈을 노렸다. 그러나 벌어진 격차를 좁힐 순 없었다. 잘 싸웠지만 패배를 받아들여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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