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당 제3지대파 '대안정치' 탈당 처리…처리과정서도 신경전(종합)

기사등록 2019/08/16 15:17:43

당 조직국 "오후 1시께 탈당계 등 처리 완료" 밝혔는데

전략기획홍보국은 '16일 오전 0시부로 처리'로 선공지

대안정치 "정동영 답변 기다린건데 이대로면 탈당진행"

대안정치, 내주 중 창당준비기획단 발족해 신당 가속화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안정치 워크숍에서 유성엽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8.15.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민주평화당 내 제3지대 구축 모임이었던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대안정치) 의원들의 탈당이 처리됐다. 평화당과 대안정치 측은 16일 탈당계 처리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평화당 관계자에 따르면 당 조직국은 이날 오후 1시 대안정치 소속 김종회·박지원·유성엽·윤영일·이용주·장병완·정인화·천정배·최경환 의원 등 9명 의원의 탈당계와 장정숙 대변인의 당직 사퇴서를 처리했다.

대안정치는 지난 12일 탈당계를 제출하면서 이날 처리되도록 접수했다. 당직자들이 급여 미지급 가능성 등 당 운영 악화를 고려해 올해 3분기 정당보조금 지급일인 15일 이후로 탈당 날짜를 조정한 것이다.

대안정치는 앞서 정동영 대표에게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제3지대 구축을 위한 행보에 동참한다면 탈당을 유보 내지 철회할 수 있다'는 취지의 의사를 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의 연장선으로 이날 오후 5~6시께까지 정 대표의 답변을 기다리며 탈당계 처리를 미뤄온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평화당 전략기획홍보국은 취재진을 상대로 '16일 오전 0시부로 대안정치 소속 의원들의 탈당계를 처리했다'고 공지했다.

뉴시스 확인결과 해당 시점에는 탈당계 처리 이전이었다. 대안정치 측은 이에 대해 "처리 유예를 요청해둔 상태였는데 실제 담당이 처리하지 않은 것을 처리했다고 공지하는 것은 그냥 탈당하라는 것 아닌가"라고 해석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제1차 최고위원, 시도당위원장, 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정동영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9.08.16.kkssmm99@newsis.com

양측 간 신경전은 빚어졌지만 탈당 처리가 완료된 만큼 대안정치는 제3지대 구축을 위한 행보에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우선 다음주 중으로는 창당준비기획단을 구성키로 했다.

장정숙 대안정치 대변인은 16일 뉴시스와 만나 "다음 주 중 창당준비기획단을 꾸리기로 했다"며 "확정은 아니지만 11월 초 창당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안정치는 전날 오후 국회에서 대안 신당 창당과 외부 인사 영입 진행 여부 등을 논의하는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현재까지의 진행상황 등에 대한 정보 공유와 점검, 향후 로드맵을 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지난 14일에는 부좌현 전 의원 등 평화당의 전·현직 지역위원장 및 정무직 당직자 26명이 탈당을 선언하고 대안정치에 합류할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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