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제74주년 광복절 기념행사 진행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 낮 12시 종로 보신각에서 광복절 기념 타종행사를 진행했다.
올해 타종행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신원철 서울시의회의장, 김영종 종로구청장과 올해의 타종인사로 선정된 독립유공자 후손 등 총 14명이 참여했다. 3개조로 나눠 각각 11번씩 모두 33번 종을 쳤다.
이번 타종인사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해결을 위해 앞장선 이옥선 할머니, 21년째 '독도는 한국땅'임을 주장하며 한국역사 왜곡시정을 위해 앞장선 호사카 유지 세종대학교 독도종합연구소장,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한국 최초 준우승을 차지한 대한민국 대표팀 정정용 감독, 동아일보 선정 '10년 뒤 한국을 빛낼 100인'에 뽑힌 서울시 홍보대사 김현정씨, 7년째 평화의 소녀상을 지켜온 플루트 소녀 변미솔 등이 포함됐다.
타종행사가 끝난 뒤 박 시장과 이 할머니, 독립유공자 후손 등 참석자들은 태극기를 들고 만세삼창을 했다.
타종이 진행되기 전 이날 오전 11시40분부터는 종로구립합창단의 '광복절 노래', '선구자' 등 합창 공연과 종로구청에서 보신각까지 태극기 물결대행진이 이어졌다.
시는 또 이날 오후 6시 서울로 7017에서 광복절 기념 평화 버스킹을 개최했다.
특히 이날 오후 8시15분에는 서울로 버스커와 관객들이 함께하는 '평화의 아리랑 합창'이 펼쳐졌다.
'3·1 독립선언광장'도 공개됐다.
시는 이날 오후 7시 1919년 3월1일 민족대표들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며 3·1운동의 진원지가 된 인사동 태화관터에서 '3·1 독립선언광장 선포식'을 열었다.
3·1독립선언광장이 들어선 태화관터는 1919년 3월1일 손병희를 비롯한 민족대표 33인이 인사동 태화관에 모여 조선이 독립국임과 조선인이 자주민임을 선언하는 내용의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며 독립선언식을 거행한 장소다. 탑골공원 독립 만세운동을 시작으로 독립운동이 전국 각지와 해외에까지 확산된 곳이기도 하다.
'3·1 독립선언광장'은 지난해 1월 서울시·종로구·태화복지재단·광복회가 '3·1운동 기념사업 공동협력 협약'을 체결한 후 전 국민을 대상으로 기념광장 명칭 공모를 통해 광장 명칭을 정했다.
시는 광장 한복판에 마련된 수로(水路)의 길이, 폭, 광장에 쓰이는 돌과 조명의 수, 나무 등에 3·1 독립운동을 상징하는 요소를 배치했다.
독립운동이 펼쳐졌던 국내외 10개 지역의 자연석이 주춧돌로 쓰인 것은 국내외로 퍼져나간 독립운동을 상징한다. 마천석 100개와 바닥 등에 쓰인 330개의 조명은 3·1운동 100주년을 비롯한 우리 민족사의 별이 된 독립운동가들을 묘사한다.
우리 민족의 기상을 상징하는 소나무 세 그루와 우리 민족 공동체를 상징하는 느티나무 한 그루는 3·1운동을 상징한다. 조경에 쓰이는 풀과 나무 등은 모두 우리나라의 고유 품종으로 심을 예정이다.
광장 한복판에는 백두산과 한라산을 상징하는 우물과 수로가 조성됐다. 백두산에서 한라산으로 물길이 흐르게 했다. 백두산과 한라산은 삼천리강산을, 물길은 약동하는 국토를 표현한 것이다.
수로의 넓이는 450㎜다. 1945년 광복이 됐음을 의미한다. 2만4640㎜의 수로 길이는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2464리의 거리를 뜻한다.
앞서 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지난 14일 서울 남산 도서관 옆 조선신궁터에서 제막식을 열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동상을 시민에게 공개했다.
남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동상은 정면을 응시하며 손을 맞잡은 160㎝ 크기의 세 명의 소녀(한국·중국·필리핀)를 묘사했다. 1991년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공개증언한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평화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모습을 실물 크기로 표현한 작품이다.
작가는 샌프란시스코에 설치된 기림비 동상을 만든 인물과 동일하다. 미국의 조각가 스티븐 와이트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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