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잔재 청산 박차' 전주시, 동산동 명칭 여의동으로 변경

기사등록 2019/08/14 13:25:39 최종수정 2019/08/14 16:01:19
【전주=뉴시스】 한훈 기자 = 전북 전주시가 3·1운동 및 임시정수수립 100주년과 광복 74주년을 맞아 일제 잔재로 알려진 동산동의 명칭을 '여의동'으로 전환을 알리는 '여의동 선포식 및 현판 제막식’을 개최했다. 2019.08.14.(사진=전주시 제공) photo@newsis.com 
【전주=뉴시스】한훈 기자 = 전북 전주시가 3·1운동 및 임시정수수립 100주년과 광복 74주년을 맞아 일제 잔재로 알려진 동산동의 명칭을 '여의동'으로 선언했다.
 
전주시는 14일 여의동 주민센터에서 동산동을 여의동으로 전환을 알리는 '여의동 선포식 및 현판 제막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김승수 전주시장과 강동화 전주시의회 부의장, 도·시의원, 동산동명칭변경위원, 기관단체 및 자생단체장,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김 시장의 여의동 선포와 여의동 현판·기념비 제막식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김승수 시장은 "여의동 명칭변경 선포를 통해 지난 1914년 행정구역개편부터 사용되던 '동산'이라는 명칭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면서 "지역이 주민정서와 특성을 반영한 ‘여의동’ 이름으로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동산동은 전범 기업인 미쓰비시의 창업자 호에서 딴 동산 농사주식회사에서 유래됐다. 시는 명칭변경을 위해 그간 주민 찬반 설문조사와 시민 공모, 주민 투표, 명칭제정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여의동’으로 최종 결정됐다.
 
그간 여의동 주민센터 건물에 새로운 현판을 내걸고, 주민들이 오가는 주민센터 앞길에 기념비를 세웠다. 또 시는 올해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잔존하는 일제 잔재를 청산한다.
 
대표적으로 일제강점기 신사참배의 길을 비추는 용도로 세워진 다가교 석등 주변에 치욕의 역사를 잊지 말자는 안내판을 설치했다.
 
또 기린봉아파트 진입로에 친일반민족행위자인 이두황의 단죄비 표시판을 세웠다. 표시판에는 명성황후를 시해한 을미사변 가담내역과 동학농민군 토벌에 앞장섰던 반민족친일행위를 기록해 역사의 교훈으로 삼기로 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오늘부터 일제 잔재인 동산동이 아니라 우리들의 자랑스런 이름인 여의동"이라며 "명칭변경을 통해 새 시대를 열어주신 여의동 주민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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