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7년래 최악의 분기별 성장 기록
이는 싱가포르 분기별 성장 기록으로는 7년만에 최악이다. 제조업이 -3.1%, 도소매업이 -3.2% 성장을 기록했다.
보험회사 코페이스의 아시아·태평양 담당 경제학자 카를로스 카사노바는 "싱가포르는 세계 무역 둔화의 선도자"라면서 "모든 상황들을 감안할 때 3분기부터 경기침체가 시작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통상산업부(MTI)는 경기 하강은 부분적으로 최근 몇달간 미-중 무역 마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 경제가 올 2분기 6.2%라는 사상 최저의 분기별 성장을 기록하면서 싱가포르 경제의 부진을 불렀다.
MTI는 성명에서 "이는 기업 및 소비자들의 신뢰에 타격을 줄 것이며 세계 교역 및 경제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성명은 또 9월1일부터 중국에 대한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가 이뤄지면 중국 경제는 더 가파르게 성장이 위축될 수 있으며 중국의 수입 수요가 크게 떨어지면 동남아의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 및 세계 경제에 있어 '탄광 속의 카나리아'로 간주되는 싱가포르가 3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경우 경기침체에 접어든 것으로 공식 확인되는데 현재 경제지표들을 보면 그럴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싱가포르는 룩셈부르크에 이어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세계 2위이다.
6월 싱가포르의 수출은 17.3%나 감소해 6년만에 최악의 감소세를 보였으며 수입 역시 큰폭으로 감소했다. 7월 무역 통계는 16일 발표될 예정인데 7월 수출 역시 10% 가까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싱가포르의 소비자신뢰도는 7월 11%나 떨어졌으며 구매자관리지수(PMI)도 3개월 연속 하락했다. 7월 산업생산은 6.9% 감소해 4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이는 2016년 이래 최대 감소폭으로 경기둔화가 시작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MTI는 이에 따라 당초 1.5∼2.5%로 예상했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0∼1.0%로 하향조정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싱가포르의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를 2.3%에서 2%로 낮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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