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만 일대에 장갑차와 물대포 차량 모여
12일 홍콩 밍바오 등에 따르면 선전시 선전만 일대에 지난 10일 무장경찰의 장갑차와 물대포가 모이는 모습이 포착됐고, 이를 담은 영상 역시 웨이보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했다.
같은 날 환추왕 등 중국 관영 매체도 “많은 선전 시민들이 무장경찰 차량이 집결해 있는 모습을 촬영했다”면서 “이번 집결은 광둥성 하계 훈련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관영 매체들은 “‘중국인민무장경찰법’에 따르면 무장경찰은 폭동, 소요, 엄중한 폭력 범죄, 테러 등 사회안전과 관련된 사건을 진압할 수 있다”면서 긴장을 고조시켰다.
앞서 지난 10일 선전시 경찰은 1500명의 경찰관이 홍콩 시위대와 비슷한 검은색 셔츠를 입고 헬멧을 쓴 시위대 2000명을 막는 폭동 방지 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중국 지도부가 홍콩 공권력을 불신하는 분위기로 볼 때 중국이 홍콩 사태에 무력 개입할 것이라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다. 다만 중국은 인민해방군이 아닌 무장경찰을 동원할 것으로 예상됐다.
환추스바오 영문판이 글로벌타임스에서 영문 에디터로 근무한 적이 있는 힐튼 예는 “홍콩 경찰이 상황 통제력을 잃게 되면 중국은 반드시 개입하게 될 것”이라면서 “중국 무장경찰이 과거 신장자치구, 티베트자치구 등 지역에서 발생한 폭동에 동원됐던 점을 감안하면 무장경찰은 홍콩에 파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중국 공안대에서 강사로 근무한 적이 있는 미국 변호사 가오광쥔은 “중국 중앙정부는 홍콩에 무장경찰을 파견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는 (홍콩 사태 진압에) 중무기가 필요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무장경찰도 중국군의 일부로, 중앙군사위원회의 직접적인 통제를 받는다”면서 “이들은 홍콩에 파견할 경우 사태는 본질적인 변화가 발생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본토 경찰 2000명이 이미 비밀리 홍콩에 파견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중화권 매체 보쉰은 장 피에르 카베스탄 홍콩 침례대 교수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중국 정부는 비밀리 홍콩에 약 2000명의 본토 경찰을 파견했고, 이들 경찰은 광둥성 출신으로 홍콩인처럼 광둥어(Cantonese)를 구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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