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미국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은 지난해 북한에서 55개 상자에 담겨 미국으로 송환된 유해에 대한 유전자검사 결과 250여명의 유해가 있었고 그 가운데 80여명은 한국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의 존 버드 감식소장은 1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 미군실종자 가족 연례회의에서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만나 지난해 북한에서 55개 상자에 담겨 미국으로 송환된 유해들에 대한 유전자 검사가 완료되었다고 밝혔다.

버드 소장은 검사 결과 그 상자들에 담겨온 유해들은 "총 250여명의 유해들로 추정되며, 이중 80여명은 미국인이 아니었다. 아마도 한국 군인인 것같다"고 말했다.  또 170여명의 유해 중 영국,호주 군의 유해도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유해들과 관련해 이미 한국 국방부의 유해발굴감식단(MAKRI)에 알렸고, 한국 측이 오는 가을쯤 DPAA 감식소를 방문해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켈리 맥키그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 국장은 이날 지난해 북한에서 송환된 유해들 가운데 8명의 미군 신원이 확인되어 가족에게 통보되었다고 밝혔다. 또 향후 3주 내로 24명의 미군 유해 신원이 추가로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 내 미군 유해 송환과 발굴을 위해 북한 인민군과 접촉해왔지만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후 연락이 되지 않아 당초 지난 봄에 북한에서 재개하려던 발굴 작업이 불발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6월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판문점 회동 후 지난 7월 4일 북한 측에 미군 유해 송환을 위한 논의재개를 제안하는 서한을 보냈지만 현재까지 북한 측으로부터 어떤 응답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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