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도쿄 신문 '괴뢰가 보낸 귤', 북한 공식 문건 아냐"(종합)

기사등록 2019/08/01 13:00:53 최종수정 2019/08/01 14:42:24

"北, 8월 중 미사일 발사 등 지속 가능…한미연합훈련에 반발"

"NLL지역합동조사, 대공혐의 없어…북한인 귀국 의사 일관돼"

"조성길, 이탈리아 떠났고 어딘가에서 보호, 3국으로 보여져"

"김정은, 판문점회담 후 경제민생활동 없이 군사행보에 치중"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9.08.0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은 이승주 문광호 기자 = 국가정보원은 1일 북한측이 시험발사한 발사체에 대해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과 유사하나 북한이 대구경조종방사포라고 주장해 추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망명을 위해 잠적한 조성길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와 관련 "이탈리아는 떠났고 신변은 어딘가에서 보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이날 서훈 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보고했다고 더불어민주당 간사 김민기 의원과 한국당 간사 이은재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지난달 31일 시험발사한 발사체 비행거리는 250여km, 고도는 30여km로 판단되며 비행제원 특성이 신형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유사하나 금일 북한이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라고 주장하고 있어 추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25일 발사한 미사일의 경우 비행거리 600여km 고도 50여km 종말단계에서 조종날개 이용해 비행 궤적을 제어함으로서 사거리연장과 요격 회피를 시도하는 동력 비행을 실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8월 중 또 다시 미사일 시험발사 등 전력 개선 및 시위 활동을 계속할 가능성 있어서 예의주시한다"면서 "그 이유는 북한이 F35 등 첨단 전력자산을 도입하고 한미연합훈련 실시 등에 반발하는 명분도 있고 한편으로 북미 협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무기체계 활동을 서둘러서 진행해야 하는 실질적 필요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9.08.01. photo@newsis.com

NLL(북방한계선) 지역합동 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합동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이 북한 선박물품을 심층 조사한 결과 대공혐의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고했다"며 "소형목선의 경우 22마력 경운기 엔진을 탑재해 고속침투와 도주가 불가능해 침투용으로 부적합했고, 오징어와 어구 개인 소지품 외에 침투 의심 장비가 없어 대공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도 없이 나침반으로 방향을 판단하며 출항지 통천항으로 돌아가다 불빛을 통천 북쪽 원산항으로 오인했을 뿐 남한에 남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했다"며 "북한인의 귀국 의사가 일관돼 본인 의사에 따라 조사 직후 송환했다"고 보고했다.

도쿄 신문에 괴뢰가 보낸 귤이라며 문건이 제시됐다는 기사와 관련, 이것이 북한 공식 문건인지에 대한 질문에 국정원은 "북한의 공식문건이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답했다.

조성길 대사대리와 관련 국정원은 우리 정부가 보호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은 채 "어딘가에서 보호하고 있다. 3국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한국에 돌아오는지와 관련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행보에 대해서는 "판문점 북미정상회담 이후 경제 민생활동 없이 신형 잠수함 참관 등 정치 군사행보에 치중한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지난달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은 군사행사 5회와 정치행사 3회 총 8회로 20회였던 지난해 7월보다 대폭 줄었다"며 "김 위원장은 공개활동을 자제하면서 대남대미 메시지 발신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지난 6월30일 판문점 남북미 회담 직후 유화적 대외 메시지를 내기도 했지만 7월 중순부터 우리 첨단 무기 도입과 한미연합훈련 구실로 비난을 재개하고 있다"며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 군사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미국에 대한 직접적 압박을 자제하며 소통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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