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금리인하에도 하락…파월 발언에 실망

기사등록 2019/08/01 06:28:25

다우지수 1.23% 하락

【워싱턴=AP/뉴시스】31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준은 30~31일 이틀간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존 2.25~2.50%에서 2.00~2.25%로 0.25%포인트 내렸다. 2019.08.01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뉴욕 증시가 31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주식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33.75포인트(1.23%) 하락한 2만6864.27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32.8포인트(1.09%) 떨어진 2980.3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전장 대비 98.2포인트(1.19%) 내린 8175.42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6월말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시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애플 등 주요 기업 실적 등을 주목했다.

이날 장 초반 주가는 애플 등 주요 기업의 긍정적 실적에 힘입어 오름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애플 주가는 이날 2% 넘게 올랐다.

연준은 전날부터 이틀간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존 2.25~2.50%에서 2.00~2.25%로 0.25%포인트 내렸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경제 전망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경기 확장, 강한 고용, 2%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적절한 행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및 향후 경제 여건을 평가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연준의 이번 금리 인하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지난 2008년 12월 이후로 10년 7개월 만이다. 연준은 2008년 12월 기준금리를 0.00~0.25%로 인하하면서 사실상 '제로 금리'로 떨어뜨렸다. 이후 2015년 12월 7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올린 것을 시작으로 총  9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FOMC 회의이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리인하는 '중간 사이클'의 조정"이라면서 "'장기적 금리인하 사이클'의 시작이라는 추측은 우리의 전망이나 견해가 아니다“고 밝혔다. 금리인하 국면이 단기간에 그칠 수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금리인하 폭이 예상대로 0.25%P에 머문데다 파월 의장이 추가 금리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주지 않으면 증시는 파월 의장 기자회견 도중 급락세로 돌아섰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즈의 돈 엘렌 버거 시니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파월 의장이 지속적인 금리 인하 조치를 시사하지 않는데 대해 실망했다"면서 "9월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명백한 메시지가 없었다“고 밝혔다.

30~3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은 이날 성과없이 마무리 됐다. 양측은 다만 오는 9월 미국에서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ADP 전미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7월 민간부문 고용증가는 15만6000명을 보였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5만 명도 상회해 견고한 고용 상황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7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49.7에서 44.4로 하락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50.5에도 못 미친 수치다. 지난달 2017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위축 영역에 진입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위축세를 보였다.


sophis73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