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화이트리스트제외 초읽기] 대형항공도 일본 노선 축소 움직임

기사등록 2019/07/30 10:17:00 최종수정 2019/07/30 10:57:44

대한항공, 9월부터 부산~삿포로 운항 중단

아시아나 "소형기로 기재 교체해 공급 조정"



【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공급 과잉을 이유로 일부 일본 노선의 운항 중단을 결정한 가운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도 이러한 추세에 보조를 맞추는 분위기다. 특히 일본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한일 갈등이 장기화되면 추가적인 노선 감축 및 중단도 예상된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9월3일부터 현재 주 3회 운항 중인 부산~삿포로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대한항공은 해당 노선 수요를 고려해 탄력적인 대응 차원에서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부산~삿포로 노선은 지방 노선의 공급 과잉 등으로 전년 대비 탑승률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이 노선의 기존 예약 승객에게는 내항기를 통해서 인천~삿포로 노선으로 대체 편을 제공할 예정이다. 부산~삿포로 노선의 재운항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아직 운항 중인 부산~삿포로 노선을 비롯해 김포~오사카 , 김포~하네다, 인천~나리타, 인천~하네다, 인천~아사히카와, 인천~아오모리, 인천~니가타, 인천~고마쓰, 인천~가고시마, 인천~나고야, 인천~오키나와, 인천~오카야마, 인천~오사카, 인천~삿포로, 부산~후쿠오카, 부산~나고야, 부산~오사카, 부산~나리타 등 총 24개의 일본 노선을 운항 중이다.

대한항공은 노선 감편 외에도 기재를 소형기로 변경하는 등 공급 조정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일본 노선 수요를 고려해 기재 변경 등 공급 조정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12개 뿐인 일본 노선의 운항을 축소하거나 중단할 계획은 없지만, 일부 노선의 항공기를 소형 기종으로 교체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후쿠오카, 오사카, 오키나와 노선의 일부 스케줄에 투입되는 항공기를 기존 A330에서 B767, A321 등으로 변경해 좌석 공급을 축소할 계획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김포~하네다, 인천~하네다, 인천~나리타, 김포~오사카, 인천~오사카, 인천~나고야, 인천~후쿠오카, 인천~센다이, 인천~오키나와, 부산~오키나와, 인천~미야자키, 인천~치토세 등 12개의 일본 노선을 운항 중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소형 기종 교체를 통해 공급을 조정할 것"이라며 "일본 노선의 감편이나 중단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진에어는 오는 10월부터 인천∼후쿠오카 노선을 매일 4회에서 매일 3회로 줄인다. 티웨이항공은 이미 지난 24일부터 무안~오이타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8월12일부터는 부산~오이타 노선, 9월에는 대구~구마모토 노선과 부산~사가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

이 밖에 이스타항공은 9월부터 부산~오사카 노선, 부산~삿포로 노선을, 에어부산은 9월부터 대구~나리타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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