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제품 훼손한 40대 여성 붙잡혀(종합)

기사등록 2019/07/24 18:43:16

우울증으로 인한 범행 추정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붉은 세로 줄이 그어져 훼손된 유니클로 양말(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쳐)

【수원=뉴시스】이병희 기자 = 경기 수원의 한 유니클로 매장에 진열된 의류를 훼손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수원남부경찰서는 24일 재물손괴 혐의로 A(49·여)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 10일과 20일 수원 지역의 한 유니클로 매장에 진열돼 있는 옷과 양말 등 40만 원 상당의 의류를 붉은 액체로 더럽혀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10일에는 쌓여 있는 흰 양말 수십여 켤레에 붉은 유성펜으로 세로 줄을 그어놓았고, 20일에는 수십여 점의 옷을 립스틱이 묻은 손으로 만져 더럽혔다.

두 차례에 걸쳐 비슷한 사건이 발생하자 해당 매장은 누군가 고의로 범행한 것으로 보고 21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추적해 24일 오전 10시30분께 수원시 권선구에서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관계 없이 우울증으로 인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A씨는 ‘유니클로’라는 브랜드도 모른 채 길에서 주운 붉은 유성펜을 가지고 지나가다가 우연히 매장에 들어가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주운 펜으로 옷에 선을 그었는데 마음이 편해져 한 번 더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오래 전부터 우울증을 앓아왔지만 2년 전부터 약을 복용하지 않은 것 같다. 정신보건기관과 연계해 치료 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일본 제품인 유니클로에 벌어진 일이라 불매운동과 관련된 사건이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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