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피해 심한 5층 내구성 저하
천안교육지원청은 지난 15일 차암초에서 화재 발생 건물 2차 안전진단 결과 설명회를 열었다고 16일 밝혔다.
2차 안전진단 결과에 따르면 굳어서 딱딱해진 콘크리트가 공기 중의 탄산가스와 작용해 알칼리성을 잃고 중성으로 되는 탄산화(중성화)가 급격히 진행돼 내구수명이 감소했다.
화재피해가 심했던 5층은 콘크리트 내부 공극 확대, 균열 진행 등에 의한 내구성 저하로 진단됐다.
3층과 4층 벽체, 5층 벽체(슬래브)는 일부 코어 시험체의 설계압축 강도가 기준치인 24MPa을 밑돌은 것으로 나타났다. 1MPa은 단위 면적 1㎠당 10㎏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강도다.
3층 벽체의 일부 설계 압축강도는 10.7MPa, 지붕 바닥의 설계 압축강도는 15.6MPa로 조사됐다.
종합결과에서는 건축물 전체적으로 화재가 발생해 향후 사회적 수명 유지를 위해 상당한 규모의 보수·보수보강(신축 비용의 180% 예상)이 필요하다며 재축(철거 후 재시공) 검토를 제안했다.
보수보강에 따른 공사금액은 26억 원, 철거 후 재시공 금액은 14억 원으로 추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차암초 관계자는 "공사기간보다는 학생들의 안전이 최우선, 비용도 저렴하다면 확실한 안전성 담보를 위해 화재동의 철거 후 재시공이 맞다는 것이 학부모들과 학교의 요구"라고 말했다.
천안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안전진단 결과와 사용자 의견을 시공사에 전달하고 향후 조치계획 및 추진 일정을 협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천안 차암초 화재는 지난 1월 3일 오전 9시 32분께 학교 내 올해 4월 2일 준공을 앞두고 신축 중이던 5층 높이의 1개 동 16개 교실 공사 현장에서 용접 작업 중 발생한 불티로 발생했으며, 다행히 900여 명의 학생과 교직원 등이 모두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화재와 관련해 공사현장소장 등 공사 관계자 3명을 업무상 실화 혐의를 적용해 형사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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