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美연구법인 분리 착수…5G 투자는 계속 확대

기사등록 2019/06/25 15:17:41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한국 지사에 미중 갈등으로 개소식 연기 가능성도 점쳐졌던 5G 오픈 랩을 개소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화웨이코리아 사무실 모습. 2019.06.25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미국 정부가 지난달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거래제한기업으로 지정한데 따라,  화웨이가 미국내 연구개발 센터인 '퓨처웨이 테크놀로지'를 분리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24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2명의 퓨처웨이 직원을 인용해 퓨처웨이가 화웨이 직원들의 사무실 출입을 금지하고, 자사 직원들을 새로운 정보기술(IT) 시스템으로 이전했다고 보도했다. 외부와 소통할 때 화웨이 사명이나 로고를 사용하는 것도 금지했다고 전했다. 단 화웨이가 퓨처웨이에 대한 소유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IT매체 씨넷과 CNBC 등 미국 언론은 화웨이와 퓨처웨이에 해당 보도에 대한 논평을 요구했지만 답을 얻지 못했다고 전했다.

지난 1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퓨처웨이는 지난 2011년 화웨이가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 지역에 설립했고, 엔지니어와 과학자 7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화웨이는 이곳에서 통신기술 등을 연구해왔지만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6월 국가 안보를 이유로 퓨처웨이의 수출 라이선스(면허) 갱신 신청을 불허한 바 있다. 미국은 이른바 군사적으로 민감한 기술 등에 대해 수출 라이선스를 받도록 하고 있다.

퓨처웨이 수출 라이선스가 상무부의 갱신 거부로 같은해 4월 만료되면서 화웨이가 1600만달러를 들여 개발한 초고속 데이터 전송 기술을 포함한 통신 기술과 소프트웨어 등을 중국으로 이전하는 길이 차단됐다.

화웨이는 당시 관련 기술이 미국 외 지역에서도 널리 보급돼 있는 기술이라면서 수출 라이센스를 갱신해주지 않으면 연구개발 센터를 미국 밖으로 옮겨야 할 수 있다고 항의했지만 상무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WSJ는 당시 퓨처웨이가 연구 중인 기술들이 대부분 수출 라이센스를 필요로 하지 않아 화웨이가 치명타 수준은 아니지만 화웨이가 미국 자회사에서 개발한 기술을 중국으로 이전하는데 장애물이 생겼다고 보도했다.

한편, 씨넷에 따르면 라이언 딩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같은날 중국에서 열린 화웨이 연례 사용자그룹 회의에서 미국의 거래제한 기업 지정에도 사이버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를 필두로 차세대 이동통신(5G) 관련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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