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천·바른미래 "결과 정해놓고 룰 만들어" 의문 제기
민주평화 "낙후 지역엔 자사고가 지역격차 완화 역할"
정세균 "원칙 벗어난 심의과정 여부 검토 등 재고해야"
특히 전북을 지역구로 둔 의원이 소속된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형평성에 어긋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올해 재지정 평가를 하는 시·도교육청 11곳 가운데 10곳은 교육부 권고대로 커트라인 10점을 올려 70점으로 설정했는데, 유독 전북교육청만 커트라인을 20점 올린 80점으로 설정했다”며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정운천 바른미래당 의원(전주을)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70점대를 맞은 전국의 다른 자사고들은 재지정되고, 79.61점을 맞은 상산고만 탈락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졌다"면서 "누가 봐도 결과를 정해놓고 룰을 만들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평가 커트라인 10점 상향, 법령위반에 의한 독단적 평가기준 등 결국 ‘자사고 취소’라는 짜여진 각본대로 움직인 결과 전북의 최고 브랜드인 상산고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며 "이제는 국회가 나서서 재지정 취소에 부동의 하도록 유은혜 부총리에게 요구하고 담판을 짓겠다"고 단언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전라북도 교육청의 행태는 한편의 코미디를 방불케 할 정도로 이해할 수 없는 지경"이라며 "오로지 폐지를 목표로 한 꼼수 중에 꼼수요, 과정은 요식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북이 텃밭인 민주평화당 역시 논평을 통해 "취소결정은 재고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낙후된 지역에서는 그나마 교육여건이 좋은 자사고가 지역의 인재를 지역에 붙잡아두고 타 지역의 인재도 끌어들이는 지역격차 완화의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상산고의 경우 재지정 기준에 있어 형평성 문제도 있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개인적으로는 고교 평준화 정책 찬성론자"라면서도 "그러나 학교교육은 학생들의 기본 소양과 인성 함양과 더불어 다양한 교육적 수요를 충족하고 급변하는 시대에 걸맞은 인재를 양성할 책무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산고는 전국단위로 학생모집을 하는 자율형사립고등학교로 전북지역 일반고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결코 특정인과 특정학교를 두둔하려는 게 아니다. 다만 전북지역의 학생들에게 상산고는 수십 년간 미래인재의 산실로 자리매김해왔고 무엇보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인재육성의 길이 막힌다는 것에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전북교육청이 제시한 지표와 기준에 특정 학교를 탈락시키기 위한 임의적인 요소가 반영된 것은 아닌지, 원칙에서 벗어난 심의과정이 없었는지 충분히 검토하고 국가교육의 차원에서 상산고 문제가 합리적으로 해결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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