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버스 타고 수소 충전소까지…'수소 경제' 직접 체험한 文

기사등록 2019/06/05 19:07:08

창원 첫 수소 버스 개통식 참석…도심 수소 충전소도 시찰

환경의 날 기념식 참석…수소차 공기정화 효과 연계 메시지

창원 내 모든 이동 수소차로만…수소차 홍보대사 역할 톡톡

【창원=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경남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환경의 날 기념식을 마친 후 수소 버스를 타고 도심형 수소 충전소로 이동하고 있다. 2019.06.05.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경남 창원을 방문한 것은 수소차를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키우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국내 최초로 운행을 시작한 수소 버스를 타고, 국내 최초의 도심 수소충전소를 찾아 수소경제 활성화에 대한 비전을 몸소 확인했다. 창원에서의 모든 이동은 수소차로만 할 정도로 수소차 홍보에도 적극적이었다.

제24회 환경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것도 수소경제 활성화 차원의 의미가 간접적으로 내포 돼 있다. 주행 중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수소차의 구조적 특징과 대기오염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한 세계 환경의 날 주제를 접목시켰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4회 환경의 날 기념식에 참석, 축사에서 "수도권 미세먼지 배출 원인은 대부분 경유자동차를 비롯한 수송분야"라면서 "운행 중인 경유차를 조기에 감축하고 친환경차로 대체하는 정책이 빠르게 시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늦어도 2030년까지는 경유차 사용을 제로화 할 것이다. 국민들께서도 친환경차를 편하게 이용하실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할 것"이라며 "2021년까지 노후 경유차 100만대를 조기 폐차하고 빠르게 친환경차 보급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차의 보급율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2년 전과 비교해 6배 증가한 6만7000여대의 친환경차가 운행 중이다.

정부는 2022년까지 전기차 43만대, 수소차 6만7000대 운행을 목표로 잡고 있다. 특히 수소차의 경우 주행 중에 공기를 정화하는 구조적인 특성 때문에 친환경차로서의 가치가 주목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수소버스는 미세먼지를 발생시키지 않는 것은 물론 1대가 1㎞를 주행할 때 4.86㎏, 연간 42만㎏의 공기정화 효과까지 있다고 한다"며 "성인 76명이 1년간 마실 수 있는 공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수소버스의 보급을 2022년까지 시내버스 2000대로 늘리고, 경찰버스 802대를 순차적으로 수소버스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이날 찾은 창원시는 전국에서 가장 처음으로 수소버스가 도입된 곳이다. 이날부터 수소버스 5대가 정식 운행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수소 시내버스 개통행사를 찾았다.

수소버스 개통 행사에는 조명래 환경부 장관, 김경수 경남도지사, 허성무 창원시장 등이 참석해 문 대통령을 수행했다. 수소버스 제작 업체인 현대자동차 관계자도 함께했다.

【창원=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수소버스에서 하차해 창원 도심형 수소충전소로 향하고 있다. 2019.06.05.  pak7130@newsis.com
이윤규 현대자동차 상무는 문 대통령에게 수소 화학반응으로 전기를 발생시키고, 그 힘으로 모터를 회전시켜 동력을 만드는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이 상무는 주행 부산물로 물이 만들어지며 그 과정에서 대기중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친환경적인 효과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과 김 지사는 수소버스 뒤에 설치된 플라스틱 통으로 흘러들어가는 물을 직접 만져보기도 했다. 김수현 정책실장은 "경남지사는 물을 마셔야지"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수소버스를 타고 창원시 성산구에 위치한 패키지형 도심 수소충전소를 직접 찾았다. 도심 수소충전소 설치는 규제 샌드박스 1호 사업으로 창원 중앙체육공원에 설치됐고, 국회에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창원시는 문 대통령의 지난해 10월 파리 순방 당시,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알마 광장 내의 수소충전소를 방문한 것을 염두에 두고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컨테이너 크기 안에 충전시스템을 내장해 충전소 설치와 추후 이동까지 용이하게 고안한 창원시의 '패키지형 수소충전소'를 정부 실증 사업으로 선정했다.

문 대통령은 파리 순방 때 도심 수소충전소의 안전성 여부에 큰 관심을 보였다. 유동인구가 많은 대형 광장에 충전소를 설치해도 시민들이 불안해 하지 않는다는 점에 놀라워했다.

창원시의 수소충전소를 찾은 문 대통령은 "이런 도심에 수소충전소를 설치했는데 좀 창원시민들께서 불안해하지 않는가"를 가장 먼저 물었다. 허 시장은 "시민들은 그런 느낌을 갖지 않는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강원도 산불 당시 주유소 인근으로 불이 번졌던 상황을 언급하며 "그것과는 전혀 차원이 다르다는 점을 설명해달라"고 주문했다. 허 시장은 "여기 탱크는 탄소섬유로 된 것으로 강철로 용접한 것과 다르다. 국제적으로 검증된 탱크"라고 설명했다.

【창원=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경남 창원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4회 환경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하고 있다. 2019.06.05.  pak7130@newsis.com
문 대통령은 수소버스가 운행 중에 수소연료가 전부 소진될 경우에 대한 대비책을 물었다. 관계자들은 생각지 못한 날카로운 질문에 진땀을 뺐다.

문 대통령은 "궁금한 게 버스가 다니다가 연료가 부족하면 어떻게 하는가"라고 물었다. 옆에 있던 김 지사는 웃음을 터뜨렸고, 성 장관은 "말씀 주신 것은…"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문 대통령은 "기름차 같으면 기름을 가져오면 된다. 휴대용 공급 그런 게 있다"면서 "짧은 시간이라도 가져와야 하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성 장관은 머쓱한 듯 "이런 것도 검토해봐야 하겠다"며 웃었다.

수소차 홍보대사를 자청한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수소차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관련 행사가 있을 때마다 참석하며 수소차 보급 확대 의지를 적극 나타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미래자동차 산업 간담회 때는 수소전기차 기반의 자율주행차를 시승했다. 지난해 10월 파리 순방 때는 수소전기 택시를 타고, 도심에 설치된 수소충전소도 확인했다.

올해 1월 수소경제활성화 로드맵 전략보고회에 참석해 수소경제를 천명하기도 했다. 수소전기차 부스를 찾아 공기정화 기술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kyusta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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