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미국 언론매체들이 리뷰용으로 받은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가 사용 1~2일만에 결함이 드러나거나 작동을 멈췄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외신들의 보도에 대해 진상규명에 착수했지만,  사용자가 규정을 어기고 화면 보호필름을 벗겨 발생한 사고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18일(현지시간) 더버지, 블룸버그, CNBC 등은 리뷰(분석 보도)를 위해 삼성전자로부터 제공 받은 갤럭시 폴드에서 결함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IT분야 기자인 마크 거먼은 "(리뷰 용으로 받은) 갤럭시 폴드 화면이 이틀 만에 완전히 망가져서 사용할 수 없게 됐다"면서 "이게 광범위한 사항인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일련의 트윗을 통해 갤럭시 폴드가 오작동을 하다가 작동을 멈추는 과정을 중계하기도 했다.

단, 거먼은 화면 보호필름을 제거하지 말고 사용하라는 삼성전자 안내와 달리 이를 제거하고 사용했다. 그는 "탈부착이 가능한 것처럼 보여서 제거했다"며 공지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했다.

미국 IT전문매체 더비지의 디터 본 기자는 리뷰용으로 받은 갤럭시 폴드 화면 주름 부분에 '작은 혹(small bulge)'가 생겼다면서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손가락으로 혹을 만져보면 느낄 수 있고, 화면 힌지(경첩) 부분을 누르고 있어 주변부 OLED가 훼손됐다고도 했다.

그는 "갤럭시 폴드를 거칠게 사용하지 않았다"면서 "비싼 전화기가 긁힌다거나 비싼 맥북 키보드가 파손된다던가 하는 우려를 많이 봤지만 사용 하루 만에 화면을 왜곡하는 파편 조각이 나오는 1980달러(약 200만원)짜리 휴대전화는 완전히 다른 수준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 결함 발생 이유로 화면 보호필름 제거를 지목한 것과 관련해, 자신은 필름을 제거하지 않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CNBC도 사용 이틀만에 갤럭시 폴드가 망가졌다고 보도했다. 보호필름을 제거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화면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면서 화면을 열면 좌측이 일관되게 깜박거린다고 했다.

CNBC는 "삼성전자가 지난 주말부터 갤럭시 폴드를 예약 판매하기 시작했다"면서 "그것을 주문한 사람들은 이 시점에서 다시 생각해보고 싶어할지도 모른다"고 꼬집었다.

IT 전문 유튜버들도 이들 매체와 비슷한 결함을 지적하고 있다. 마키저스 바울리니는 트위터에 갤럭시 폴드 화면 보호필름을 벗기자 화명이 암전됐다고 했다.

타임과 IT전문매체 버즈피드 등은 갤럭시 폴드 결함을 과거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 사건을 엮어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타임은 "삼성 스마트폰이 회사 명성에 흠집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고 했다. 버즈피드도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로 수백만대의 전화기를 회수했다"고 했다.

반면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다. 타임에 따르면 미국 경제매체 퀴츠 소속 마이크 머피와 월스트리트저널 제프리 파울러는 갤럭시 폴드를 호평했다. 파울러는 트위터에 "한번에 100번을 접고 펴봤지만 아무런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해 공식 성명을 내어 "제한된 숫자의 초기 갤럭시 폴드를 언론에 리뷰용으로 제공했다"면서 "갤럭시 폴드 메인 화면과 관련한 몇가지 보고를 받았다. 이 건을 철저히 조사해 사건의 원인을 규명할 것"이라고 했다.

단 화면 보호필름 제거로 인한 과실 가능성도 남겨뒀다. 삼성전자는 보호필름을 제거해선 안된다는 것을 홍보하겠다고도 했다.

삼성전자는 "일부 검토자는 화면의 상단층(보호필름)을 제거해 화면에 손상을 입혔다고 보고했다"며 "갤럭시 폴드 메인 화면은 의도하지 않은 긁힘으로부터 화면을 보호하기 위한 상단 보호층을 갖고 있다. 보호층을 제거하거나 접착제를 추가하면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정보가 고객에게 명확하게 전달되도록 보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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