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머 상원의원 반대 의사 표명
상원서 찬성 49명·반대 51명으로 역전
【로스앤젤레스=뉴시스】류강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로 추천한 허먼 케인 후보의 상원 인준이 사실상 무산됐다.
여당인 공화당에서 케인의 인준 이사 인준에 반대할 의사를 밝힌 네번째 상원의원이 나왔기 때문이다.
CNBC의 1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케빈 크레이머 의원(노스다코타)은 이날 국회의사당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만약 내가 오늘 투표해야 한다면 케인 인준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공화당 상원에서 케인의 연준 이사 인준에 반대하는 의원은 4명으로 늘어났다.
앞서 공화당에서 케인의 연준 이사 인준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표명한 의원은 밋 롬니(유타), 리사 머코스키(알래스카), 코리 가드너(콜로라도)이다.
상원 100석 중 공화당은 53석, 민주당 45석, 무소속 2석이다.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이 모두 반대할 것이 확실한 가운데 공화당에서 4명이 반대 의사를 밝힌 만큼 케인 후보의 인준은 찬성 49표, 반대 51표로 불가능하다.
시카고 피자 체인 '갓파더'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케인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이사장을 역임했고, 2012년 대선에서 공화당 경선에 나선 경력이 있다.
케인은 1996년~1999년 전국 요식업연합회 회장 재직시절 여직원 2명을 성추행했고, 이들에게 돈을 주며 무마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 2012년 대선 후보 경선에서 미트 롬비 후보에 밀려났다.
지금까지 케인의 성추행 혐의를 제기한 여성은 4명에 이르며 또 다른 여성 1면은 케인과 13년 동안 불륜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케인은 모든 혐의를 부인했지만 상원 인준 청문회가 열릴 경우 또 다시 성추문이 불거져 나오면서 곤욕을 치를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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