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형건 인천힘찬병원장 "환자 눈높이에 맞추겠다"

기사등록 2019/04/06 10:05:48
(사진=김형건 인천힘찬병원장)
【인천=뉴시스】 김민수 기자 = "관절∙척추 환자들은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힘들기 때문에 삶의 질이 떨어집니다. 환자의 눈높이에서 이러한 마음을 공감하고 이해하게 되면 의사와 병원에 대한 신뢰가 생기고, 이는 좋은 치료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상원의료재단 인천힘찬병원 4대 병원장으로 취임한 김형건 원장(45)이 지난 2월 취임사에서 직원들에게 강조한 말이다. 김 원장은 힘찬병원에 몸 담은 지 올해 12년 차로 지난 2003년 정형외과 전문의를 취득한 후 17년 째 의료현장에서 환자들을 만나고 있다.

그는 무릎과 어깨관절 치료를 전문으로, 특히 어깨, 팔꿈치, 손목 등 상지관절을 특화하여 치료하고 있다. 지난 2003년에는 미국 정형외과 학회지(AAOS)에 Post traumatic stiff elbow treatment(외상 후 주관절 강직 치료)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고, 작년까지 어깨 관절내시경 수술 4000여 건을 시행했다.

병원장으로 취임한지 한 달, 지난 5일 그를 진료실에서 만났다. 다음은 김 병원장과의 일문일답.

-병원장으로서 취임하게 된 소감은.

“중책을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지만 병원 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하는 병원장이 되려고 한다. 그 동안 진료일선에서 근무하면서 느꼈던 아쉬운 점들을 하나씩 개선해 나가면서 직원과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자 한다.

최근 환자들은 단순한 관절∙척추 병원을 넘어 좀 더 특화된 병원을 원하고 있다. 얼마 전 어떤 환자분이 어깨 힘줄 봉합 시에 A와 B방법 중 어떤 방법을 쓸 건지 저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이처럼 한층 높아진 환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병원도 보다 세부적이고, 전문화돼야 된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병원 운영 계획이 있다면

"업그레이드된 치료법들을 선보이려고 한다. ‘로봇 인공관절수술’을 도입하고, ‘굽은 허리 클리닉’을 운영해 굽은 허리 펴는 시술과 재활프로그램을 강화하고자 한다. 또 최근에는 디지털기기를 많이 사용하거나 각종 스포츠활동으로 인한 어깨환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어깨 질환은 질환별 증상이 비슷해서 다른 질환으로 오인해 잘못된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고, 2가지 이상의 질환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아 치료가 까다로운 관절질환이다.

그래서 어깨 통증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내고 수술 없이 환자 상태에 따라 맞춤식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어깨 복합치료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행 중에 있다.”

-올해 초 어깨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힘찬병원 의료진들이 공동집필한 '어깨가 살면 삶이 달라진다'를 출간했던데 책을 통해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의사 초년 시절에는 단지 열정만으로 환자들을 치료하기에만 급급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환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환자들의 인생을 볼 수 있었다. 질환과 인생은 밀접한 관계가 있기에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인생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반대로 환자 역시 좋은 치료결과를 위해서는 담당 의사를 믿고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얘기하고 싶었다.

의료진들과 함께 기억에 남는 치료사례들을 기록하기로 했고,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환자들이 보다 쉽게 질환에 대해 이해하고, 잘못 알고 있는 의료지식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자 했다. 또 치료를 하면서 느끼는 의사들의 인간적인 고민, 실수에 대한 뼈저린 후회, 치료를 위한 부단한 노력을 진솔하게 담아 의사에 대한 일부 왜곡된 시선에 대한 오해를 풀고 싶은 바람도 있다.”

-어깨건강을 위한 팁을 준다면.

“어깨질환 역시 고혈압, 당뇨 같은 만성질환처럼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흔히 어깨는 통증이 사라지면 금새 질환에 대해 잊어버리고 잘못된 자세를 계속 취하고 무리하게 사용한다. 어깨가 주는 통증의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조기에 치료를 받아야 하며 치료를 통해 통증이 없어졌다고 해도 치료가 끝난 후에도 아끼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다.”

-임기 중 꼭 해보고 싶은 게 있다면.

“▲특수수술복, 양압수술실, 헤파필터 시스템 등 감염관리시스템 ▲관절의학연구소 운영 ▲침상에서 개별TV 시청은 물론 본인의 각종 정보를 볼 수 있는 스마트케어시스템 ▲수술 후 환자의 가정을 직접 방문하는 방문간호서비스 등 힘찬병원만의 많은 강점들이 있다. 이러한 서비스들을 환자의 입장에서 보다 충실히 운영함으로써 환자 만족도를 한층 높여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또 인천힘찬병원은 지난 17년간 인천시민들과 더불어 함께해 오고 그 속에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역청소년들을 위해 매년 <청소년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노인문화센터나 노인복지관 등을 통해 정기적으로 의료지원을 하고 있으며, 2013년부터는 농협과 함께 전국 농어촌 어르신들을 위한 의료봉사에도 나서고 있다. 앞으로도 지역주민들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취약계층의 의료지원활동을 늘리는 등 지역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병원이 되고 싶다”

-최근 아랍에미리트 등 해외진출에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해외환자들을 한국으로 오게 하는 것보다 힘찬병원이 직접 현지에 병원을 설립하여 독자적으로 병원을 운영함으로써 해외환자들을 유치하는 새로운 병원운영 모델로 진출하게 되었다.
작년 11월에는 아랍에미리트 샤르자대학병원 내에 힘찬 관절∙척추센터를 개소해 힘찬병원 의료진을 직접 파견∙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4월에는 사할린 힘찬병원, 6월에는 종합병원급인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힘찬병원 개원을 준비 중에 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이 있다면.

“환자들에게 진심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친절을 강조하는 병원들은 많지만 형식적인 친절과 진심을 담은 친절은 하늘과 땅 차이다. 직원들이 직장에서 행복하지 못하다면 진심을 담은 친절은 기대할 수 없다.

인천힘찬병원에는 10년 이상 장기근속한 직원들이 많다. 직원들이 직장에 만족하고 행복하면 이는 환자들의 만족으로 이어진다. 직원들의 목소리를 열린 마음으로 들어 직장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도 더욱 힘쓸 계획이다.”


kms020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