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펀드미 모금함, 목표액 5만 호주달러 넘겨
무슬림과 테러 연계한 애닝 상원의원 끝내 사과 거부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윌 코놀리(17)를 후원하기 위한 고 펀드미 모금함은 이미 목표액인 5만 호주달러(약 4018만원)를 넘어섰다. 고 펀드미 페이지에는 "코놀리가 모금액 대부분을 크라이스트처치 테러 공격 희생자들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글이 실렸다.
고 펀드미 모금함은 당초 코놀리를 위한 변호사 선임 비용과 그가 계란을 더 살 수 있도록 지원할 목적으로 개설됐다. 이 사건 이후 코놀리에게는 '에그 보이( Egg Boy)'라는 별명이 붙었다.
앞서 코놀리는 지난 16일 호주 멜버른에서 기자회견을 열던 반 이민 성향의 극우 정치인 프레이저 애닝 연방 상원의원의 머리를 향해 계랸을 던졌다.
애닝 상원의원은 이후 코놀리를 향해 두 차례 주먹을 날렸으며 애닝 상원의원 지지자들이 나서 코놀리를 제압했다. 이 장면은 방송을 통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동영상 장면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코놀리는 영웅 및 심한 편견에 맞서 싸우는 상징적인 인물이 됐다. 코놀리에게 평생 콘서트 무료 티켓이나 자유 여행 경비를 제공하겠다는 제안이 속출하기도 했다.
무소속인 애닝 상원의원은 사건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누가 무슬림 이민과 폭력 사이에 연관성이 없다고 주장할 수 있겠는가?"라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애닝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 대해 "사실에 기반한 성명"이라며 끝내 사과를 거부했다.
애닝 상원의원은 18일 브리즈번에서 기자들에게 "그(코놀리)는 얼굴에 따귀를 맞았다. 그는 잘못된 행동을 했기 때문에 그의 어머니는 이미 오래전에 그렇게 행동해야 했었다"라고 밝혔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등 100만명이 넘게 애닝 상원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탄원서에 서명했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16일 트위터에 "극우 테러리스트에 의해 뉴질랜드에서 벌어진 치명적인 공격이 이민 때문이라는 애닝 의원의 발언은 역겹다"며 "그런 주장은 의회는 물론이고 호주 사회에서 용납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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