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에티오피아에서 추락한 보잉 737 맥스8 항공기의 잔해 속에서 미국의 운항 중단 결정의 근거가 된 장치가 발견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조사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잔해 속에서 발견된 나사 모양의 장치는 항공기가 추락하도록 설정됐음을 보여주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장치의 이름은 '잭스크루(jackscrew)'로 항공기의 노즈(앞부분)를 올리거나 낮춰 각도를 조정하는 기능을 한다.
현장에서 발견된 잭스크루는 사고기의 위성 추적 기록과 함께 미 연방항공청(FAA)이 보잉 737 맥스 항공기의 운항 중단을 결정하는 근거가 됐다. 사고기의 비행 궤적은 물론 잭스크루도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에서 추락한 라이온에어 737 맥스 항공기와 유사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대니얼 엘웰 연방항공청장은 지난 13일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불특정한 증거가 보잉 737 맥스의 운항을 중단의 근거가 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앞선 사고에서 보잉사가 새롭게 도입한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이 오작동해 기체를 추락시켰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에티오피아항공 사고기가 이륙 직후부터 한 번에 수백 피트(100 피트는 30m)씩 위아래로 요동치면서 위험에 빠졌다고 전했다. 항공 교신 기록에 따르면 기장은 기체가 비정상적인 속도로 가속되자 비행 시작 3분 만에 당황한 목소리로 회항을 요청했다.
에티오피아항공은 사고 현장에서 회수한 블랙박스 등 증거들을 프랑스로 보내 분석을 의뢰했다.
ah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