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재무, 13일 '춘계성명'…브렉시트 대비 부양책 나올까?

기사등록 2019/03/13 17:34:10

재무장관 "특별한 발표 없다" 발언에도

재계 인사들 '경제 부양책'에 촉각 세워

【런던=AP/뉴시스】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부 장관이 12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 10번가 총리 관저에 도착했다. 영국 재무부는 13일(현지시간) 상반기 재정운용계획을 담은 춘계성명(Spring Statement)을 발표한다. 2019.03.13.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영국 재무부는 13일(현지시간) 상반기 재정운용계획을 담은 춘계성명(Spring Statement)을 발표한다고 BBC가 보도했다. 특별한 발표는 없을 것이라는 필립 해먼드 재무부 장관의 발언에도 현지 언론들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12일)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2차 승인투표가 부결되며 영국은 현재 아무런 협상 없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노딜(No deal)' 브렉시트의 위험성이 고조된 상태다.

영국 정부는 1975년부터 매해 두 차례씩 경제전망치과 공공 재정과 관련한 예측을 의무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재무장관은 3월 춘계, 9월 추계 성명을 통해 상반기와 하반기 재정운용계획을 공개한다. 

해먼드 장관은 2016년 "추계 성명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한 뒤 힘을 뺀 3월 성명을 내놓고 있다.

해먼드 장관은 이번 춘계성명 역시 '조용한 행사(non-event)'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예산안이 제외된, 즉 세금과 지출 관련 내용이 빠진 단순한 경제전망치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브렉시트를 앞둔 현재 재계는 그가 어떠한 재정운용계획을 발표할지를 두고 관심이 쏟아내고 있다.

브렉시트 위협 속에서도 1월 영국은 전례 없는 세수 호조를 기록했다. 소득세와 법인세만 210억파운드(약 31조2400억원)가 걷혔다.

그러나 긴축이 끝날 것이라는 기대는 이르다.

브렉시트 이후의 치안 대비부터 교육 및 지방 정부 예산까지 공공 서비스에 대한 지출 압박은 더욱 거세졌다.

10여년간 이어온 긴축으로 곳곳에서 공공 서비스 부재에 대한 부작용을 호소하고 있으나, 해먼드 장관은 여전히 돈줄을 쥐어잡고 있다.

지난 2월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재정연구소(IFS·Institute for Fiscal Studies)의 보고서를 인용해 공공재정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영국 정부가 2년 더 긴축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영국의 낮아진 신용도도 문제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달 영국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 대상(Rating Watch Negative)'에 올리고 강등을 경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역시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경우 국가 신용등급을 낮추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BBC는 영국은 현재 경제 탄력성과 자신감을 상실한 상태라며 해먼드 장관은 이번 발표에서 경제 부흥을 위한 몇 가지 '감미료'를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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