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안 티 흐엉 변호사 "시티 아이샤만 석방된 것은 불공평"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암살 용의자 2명 중 한 명인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가 11일 기소취하로 전격 석방되면서, 베트남 언론들은 일제히 자국민 도안 티 흐엉의 석방 가능성에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다.
베트남뉴스, VN익스프레스, 징 등 현지언론들은 이날 온라인판에 말레이시아 검찰이 이유를 밝히지 않고 시티 아이샤의 기소취하를 결정했으며, 이에 따라 판사가 무죄선고도 없이 시티 아이샤를 석방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함께 법정에 출두했던 시티 아이샤가 기소취하 후 울음을 터트리며 옆에 있던 도안 티 흐엉을 포옹했다는 것도 전했다.
베트남 언론들은 이날 검찰의 시티 아이샤 기소취하를 예상치못했던 놀라운 일로 표현했다. 수개월만에 재개된 이날 재판이 시작되자마자 무함마드 이스칸다르 아흐맛 검사가 시티 아이샤의 기소취하를 밝혔고, 그러자 아즈민 아리핀 판사는 검사 측의 기소취하 의사를 받아들여 "시티 아이샤는 자유다. 이제 가도 좋다"라고 말했다고 재판 상황을 전했다.
시티 아이샤의 기소취하 및 석방으로 도안 티 흐엉도 석방될 가능성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이날 법정에서 도안 티 흐엉 측은 갑작스런 상황에 상당히 당혹해했던 것으로 AP는 전했다. 도안 티 흐엉이 "쇼크에 빠졌다. 내 머리가 하얘졌다"면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는 것이다.
도안 티 흐엉의 변호인은 재판부에 심리 연기를 요청하겠다며, 피의자가 아이샤만 석방된데 불공평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도안 티 흐엉의 변호인 살림 바시르는 그간 피고가 자신의 변호를 위해 진술할 준비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살림 바시르 변호사는 "도안 티 흐엉이 정확한 진상을 밝힐 예정이었다. 이는 검찰의 주장과는 180도로 다른 것으로 그는 영화를 찍었지 누구를 죽이거나 다치게 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도안 티 흐엉은 14일 다시 재판에 출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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