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법정 출석…변호사 "정치적 사건"

기사등록 2019/03/07 09:26:37

다음 심리 5월 8일 열려

【밴쿠버=AP/뉴시스】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회장이 6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브리티시컬럼비아 대법원에서 열린 '범죄인 인도 심리' 출석을 위해 환한 모습으로 집을 나서고 있다.  이날 심리에서 멍 부회장의 변호인 측은 미·중 무역전쟁 와중에 일어난 멍 부회장의 체포가 '정치적 목적'이라는 주장을 우회적으로 피력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2019.03.07.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회장에 대한 '범죄인인도' 심리가 6일(현지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법원에서 열렸다.

이날 법정에는 멍 부회장도 출석했고, 범죄인 인도 관련 다음 심리는 5월8일으로 잡혔다.

멍 부회장 변호사인 리처드 펙은 법정 진술에서 "이번 사건의 정치적 성격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멍 부회장 체포에 대해 국가 안보상 이익 및 중국과 무역협상 등에 도움이 될 경우 사건에 개입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펙 변호사는 또 “이번 사건의 복잡성을 고려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캐나다 사법 당국은 지난해 12월 1일 미국의 요청으로 멍 부회장을 밴쿠버에서 체포했다. 멍 부회장은 미국의 이란제재 위반 혐의를 받고 있으며 보석으로 풀려나 캐나다 내에서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

앞서 지난 1일 캐나다 법무부는 멍 부회장에 대한 신병 인도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화웨이는 멍 CFO가 체포 과정에 위법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캐나다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이 요청한 멍 부회장에 대한 범죄인인도에 대한 캐나다 법원의 심리는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 캐나다 법무부 장관은 법원 심리 결과를 토대로 최종 인도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한편 중국은 캐나다산 카놀라 수입을 일부 차단했다. 이는 멍 부회장 억류에 대한 보복 조치 일환으로 추정된다.

전날 캐나다 농업 회사 '리처드슨 인터내셔널‘은 중국 당국이 자사의 카놀라 수출을 위한 발송등록을 취소한 사실을 언론에 확인했다. 리처드슨 인터내셔널 측은 캐나다 정부로부터 품질 문제에 따른 것이라고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반면 중국 외교부는 캐나다에서 수입한 일부 카놀라에서 유해물질이 발견됐고, 한 캐나다 업체의 문제가 특히 심각해 수입을 중단했다고 해명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수입 중단은 매우 합법적이고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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