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 2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개최…관계사 대표 추천
하나카드 신임사장, 장경훈 현 KEB하나은행 부행장 추천
대체투자자산운용 사장, 김희석 전 농협금융지주 부사장
에프앤아이 사장, 곽철승 전 하나금융지주 전무가 추천
새 행장 후보로는 지성규(56)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이 최종 낙점됐다.
하나금융그룹은 28일 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행장 후보로 지 부행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함 행장이 이날 3연임 도전 의사를 철회한 데에 따른 것이다.
함 행장은 지난 2015년 9월 통합 출범한 KEB하나은행의 초대 행장으로 발탁된 인물이다. 취임 이후 두 은행의 물리적·화학적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출범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을 일궈내면서 무난하게 3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금감원이 하나금융 사외이사 3명을 만나 함 행장의 재판과 관련해 하나은행 경영진의 법률리스크가 경영 안정성과 신인도를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한 사실이 알려지며 기류가 급격히 달라졌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금감원이 하나금융 사외이사들을 만난 배경에 대해 "법원에서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 법률리스크를 잘 체크해달라고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함 행장은 지난해 6월 채용비리 의혹으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된 이후 지난해 8월부터 재판을 받아오고 있다.
금감원이 민간 금융사의 CEO 선임 과정에 우려를 표명한 것을 놓고 관치 논란까지 일었으나 함 행장은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쪽을 선택했다. 당국의 압박 등 각종 부담감이 커진 상황에서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새 하나은행장으로 추천된 지 후보자는 1991년 하나은행에 입행한 이후 현재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과 하나금융 글로벌 총괄 부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다음달 2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을 거치면 차기 행장에 오르게 된다.
이날 KEB하나은행을 포함한 9개 관계사 대표 후보도 공개됐다. 후보들은 다음달 21일 회사별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낙점된다.
하나카드와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하나에프앤아이 세 곳은 신임 후보가 추천됐다.
하나카드 신임사장에는 장경훈 현 KEB하나은행 부행장이 추천됐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신임 사장에는 김희석 전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이, 하나에프앤아이 신임사장에는 곽철승 전 하나금융지주 전무가 추천됐다.
하나금융투자에는 이진국 현 사장이, 하나캐피탈에는 윤규선 현 사장이 연임한다. 하나자산신탁, 하나펀드서비스, 핀크에는 각각 이창희, 오상영, 민응준 현 사장이 연임 후보가 됐다.
지 후보는 1963년 태어나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하나은행에 입행했다. 현재 KEB하나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과 하나금융지주 글로벌 총괄 부사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지 후보는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은행장을 역임해 전략과 재무, 영업 등에 탁월한 식견을 가진 것으로 평가됐다. 은행의 위상을 강화하고 세대교체를 통해 조직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 후보는 1963년생으로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한국투자금융으로 입사한 뒤 하나금융지주 경영지원실장과 그룹전략총괄 전무, KEB하나은행 개인영업그룹 부행장을 역임했다. 현재 웰리빙그룹 부행장과 하나금융투자 부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장 후보는 전략과 영업 등 금융전반에 대한 지식과 능력을 바탕으로 하나카드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적임자로 평가됐다.
김희석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사장 후보는 1961년 태어나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법학대학원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국민연금에서 운영전략과 해외투자 실장, 한화생명 CIO와 NH농협금융지주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김 후보는 자산운영 전 영역에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추고 글로벌 마인드를 겸비한 적임자로 추천됐다.
곽철승 하나에프앤아이 사장 후보는 1959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와 동 대학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외환은행 기획관리그룹 본부장과 하나금융지주 그룹전략총괄, 재무총괄 전무를 지냈다. 곽 후보는 약 30년간 금융회사에서 근무해 국내외 금융환경에 대한 높은 이해와 안목을 갖췄다는 평이다. 그룹 전략 및 재무총괄을 담당해 사업전반을 보는 통찰력과 전략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호평받았다.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윤규선 하나캐피탈 사장, 이창희 하나자산신탁 사장 등은 양호한 경영실적을 바탕으로 연임 후보로 추천됐다.
hach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