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차 핵(核)담판이 결렬됨에 따라 추후 협상 재개 여부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확한 시가를 못박지 않으면서도 재회 가능성을 열어 두면서 계속적인 관심을 유도했지만 이른 시일 내에 두 정상이 다시 만날 것으로 낙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기자회견에서 "협상은 결렬됐지만 북한과 좋은 관계를 맺었으며 협상장을 박차고 나온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협상 분위기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회담을 파기하려고 박차고 나온 게 아니라 좋은 분위기로 나왔다"며 "단순 취소가 아니고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 단계별로 남아 있다. 해야 할 일에 대해 서로 입장을 가지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100% 서명할 수도 있었고 선언문이 준비돼 있었다"면서 두 정상의 결심만 있었다면 합의에 이르렀을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대로라면 두 정상이 합의서에 서명을 하지 않았을 뿐이지 언제든지 다시 만나 대화를 통해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자회견에 함께 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수주 내에도 합의 시도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힘을 실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양국 정상 모두 진전을 이뤘다고 생각하지만 그 이상의 합의를 이룰 수 없었다"면서 "몇 주 간 이내로 합의를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낙관적인 전망에도 두 정상이 다시 협상 테이블을 놓고 마주 앉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회담 시기에 대해 "빨리 열릴 수도 있고, 오랫동안 안 열릴 수도 있다"고 모호한 답변을 했다. 협상 파트너인 김 위원장과 다음 회담에 대한 약속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담을 앞두고 협상에 상당한 자신감을 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회담 일정에 대해 한 발 물러난 입장 보였다는 것은 전망을 어둡게 한다.

더욱이 영변 핵시설을 포함한 또 다른 핵프로그램을 폐기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전면적인 제재 해제를 원하는 김 위원장의 입장차가 분명한 상황에서 양 측의 이견이 좁혀지기 어렵다는 점도 다음 회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3일에 걸쳐 열차를 타고 중국을 지나 베트남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의 여정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이번 회담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정치적 리스크를 떨쳐내기 위해 이번 회담에서 지난해 1차 회담 결과를 뛰어넘는 급진전된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이끌어내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렇듯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에서 두 정상이 빈손으로 회담장을 빠져나온 것도 향후 대화 재개에 있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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