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 결렬 아쉬워... 기대와 희망 버리지 않겠다"
美, 추후 정상회담 가능성 비춰..."차분히 지켜볼 때"
【서울=뉴시스】박민기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북미 정상회담'이 별다른 합의 없이 결렬된 가운데 현대그룹이 추진해오던 '금강산 관광 재개'도 물거품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대그룹은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하노이 선언'에 금강산 관광 재개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이 안 되더라도 '대북 제재 완화' 등에 대한 문구는 포함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췄다. 그러나 합의문 서명 자체가 무산되면서 현대그룹의 대북 경제 협력, 금강산 관광 재개 등에 대한 가능성도 미지수에 빠졌다.
현대그룹은 28일 북미 정상회담 이후 "회담이 결렬된 것에 대해 아쉽다"면서도 "당장의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금강산 관광을 비롯한 남북 경헙 사업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철저히 더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부터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미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오찬과 성명식 등이 예정돼 있었지만 일정이 취소되면서 회담도 결렬됐다.
백악관은 "현 시점에서 아무런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두 정상은 비핵화와 경제 주도 구상을 진전시킬 방안에 대해 고민했고 미래에 다시 만날 것을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이날 정상 합의문에 대북 제재 완화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경우 현정은 회장이나 그룹 명의로 된 '환영 입장'을 밝힐 계획이었으나 회담이 결렬되면서 이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그룹들은 지난해 5월 현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남북경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금강산 관광 시작 20주년 기념식', 이번 달 초에는 '현대아산 창립 20주년 기념식'을 금강산에서 연이어 개최하면서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왔다.
이와 함께 현대그룹은 북미 회담이 성공적으로 종료될 경우 금강산 관광을 비롯해 현대아산이 2000년 북측으로부터 확보한 7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권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백악관이 다시 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당분간은 차분하게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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