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당대표 3위지만 입지 다져
'5·18 망언' 김순례 최고위원 입성
폭언 김준교, 청년 최고 후보 2위
태극기부대 전당대회 영향력 과시
黃, 중도·태극기부대 융합 과제로
이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김진태 후보는 당대표 투표에서 3위에 머물렀으나 당내 입지가 더욱 공고해지는 효과를 얻었다. 김순례 의원 역시 이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최고위원에 당선됐고, 김준교 후보는 청년최고위원 후보 중 2등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다.
27일 한국당에 따르면 태극기부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김진태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12.1% 득표율을 기록하는 데 그치며 3위에 머물렀지만,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2만955표를 받으며 득표율 21.8%를 기록했다.
'5·18 망언'으로 물의를 빚은 김순례 의원은 선거인단 투표에서 2만4866표를 얻어 전체 득표율 13.1%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결과 환산득표수에서는 9618표를 받아 총 3만4484표로 최고위원으로 입성했다. 8명의 후보 가운데 3위의 기록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저딴 게 대통령" 등 폭언으로 주의 조치를 받았던 김준교 청년 최고위원 후보도 후보자 4명 가운데 2위를 차지하며 높은 지지를 받았다. 김 후보는 선거인단 투표에서 2만5476표, 여론조사 결과 환산득표수에서 1만639표 등 총 3만6115표를 얻어 26.5%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날 역시 김 최고위원은 자신을 '여전사'로 지칭하며 "5·18 유공자 명단을 공개하라", "앞장서 투쟁하겠다" 등 발언을 이어갔다. 김준교 청년 최고위원 후보도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 아니라 달 자체를 봐 달라. 그 달이 대한민국을 망하게 하는 달이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끌어내려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대 과정에서 이들의 행보로 인한 당의 급진적인 우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왔지만, 지도부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의미를 축소한 바 있다. 태극기부대가 당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소수라는 게 지도부의 판단이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태극기부대에 대해 "절대 이 당의 주류가 될 수 없다"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도부가 기존 판단과 다른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향후 한국당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선전으로 확인된 중도층 확장 필요성과 태극기부대의 영향력을 모두 아울러야 하는 상황이 황교안 신임 대표의 과제로 다가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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