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양성반응' 버닝썬 이문호 대표, SNS계정 돌연 폐쇄

기사등록 2019/02/27 12:18:27
빅뱅 승리(왼쪽), 버닝썬 대표 이문호
【서울=뉴시스】최지윤 기자 = 마약 유통·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클럽 '버닝썬'의 이문호(29) 대표가 소셜 미디어를 폐쇄했다.

이 대표는 지난 8일까지 인스타그램에 "안전지대 버닝썬. 루머에 흔들리지 않겠습니다"라며 "버닝썬, 안심하고 오셔도 됩니다"라고 남기는 등 소셜 미디어 활동을 활발히 했다. 하지만 지난 26일 마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후 계정을 삭제했다.

경찰이 이 대표의 머리카락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맡긴 결과, 마약류가 검출됐다. 버닝썬 클럽 영업사장인 한모 씨도 환각 물질인 해피벌룬을 흡입하거나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두 사람을 출국 금지하고, 집을 압수수색했다.

버닝썬은 지난해 11월24일 손님 김모(29)씨와 클럽 직원의 폭행 사건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김씨는 이 술집에서 보안요원과 시비가 붙어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지만, 경찰이 자신만 체포한 뒤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버닝썬에서 일부 남성이 여성에게 강제로 마약류의 하나인 '물뽕'을 흡입하게 한 뒤 성폭행한다는 의혹도 제기됐다.이후 클럽 내 성관계 동영상 유포, 경찰과 유착 등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이 대표는 지난 17일 소셜미디어에 버닝썬 폐쇄를 알리며 "버닝썬은 모든 사람이 어떻게 하면 즐겁게 어울릴 수 있을지 고민해 만들어낸 결과였다. 설립 당시 취지와 다르게 세간에 비치고 있는 상황이 안타까웠고, 이러한 상황에서 클럽을 계속 운영하는 것은 버닝썬을 찾아주시는 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버닝썬과 관련된 수사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며 "동시에 근거 없이 무분별하게 제기되는 일각의 주장들에 대해선 단호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버닝썬 사내 이사였던 그룹 '빅뱅'의 승리(29)는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성접대 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은 내사에 착수한 상태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27일 "승리가 수사기관에 자진 출두, 정밀 마약 검사와 본인 관련 모든 의혹들에 대해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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