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추천포상 수여식…42명 수상자 초청 간담회
"이웃 향한 따뜻한 마음, 국민 하나로 이어주는 힘"
"헌신이 기부 봉사 문화로 꽃 피도록 정부 뒷받침"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제8기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에서 "우리가 잘 몰랐던 골든타임의 중요성을 전 국민에게 알려줬다"며 이렇게 말했다.
국민추천포상이란 국민이 주변의 숨은 공로자를 직접 추천해 정부가 포상하는 제도다. 2011년 처음 도입 돼 올해로 8회째를 맞았다.
이 소장은 중증 외상응급진료 체계 수립의 공을 인정받아 42명의 수상자 가운데 최고 등급인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 받았다.
국민훈장은 대한민국의 정치·경제·사회·교육·학술분야에 공을 세워 국민의 복지향상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등급에 따라 ▲무궁화훈장(1등급)▲모란장(2등급)▲동백장(3등급) ▲목련장(4등급) ▲석류장(5등급) 총 5개로 나뉜다.
문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묵묵히 이웃을 위해 헌신하며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만드시는 분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 같아 매우 기쁘다"며 "여러분은 어려운 이웃에 대한 사랑과 연민, 사랑과 용기를 실천으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은 백낙삼(86) 선생에게 "52년동안 형편이 어려운 부부를 위해 무료 예식을 진행해 오셨다"며 "무려 1만3000여쌍이 행복하게 가정을 꾸렸다고 한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국민포장을 수상한 임성택(51)씨를 가리켜 문 대통령은 "직접 운영하는 해장국집 옆에 무료 급식소를 열었다"며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으로 급식을 할 수 없을 때는 도시락을 직접 만들어 주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매우 감동 받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대부분의 수상자가 한 번에 그치지 않고 아주 오랫동안 꾸준하게 이웃사랑을 실천해 오셨다는 점"이라며 "그 덕분에 많은 이들이 절망을 희망으로 바뀌었고, 우리 사회는 그만큼 살만한 곳이 됐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3·1운동 100주년 기념식을 언급하며 "100년 전 3·1절 거리마다 대한독립 만세를 부른 이들은 대부분 평범한 사람들이었다"며 "나라를 잃고 자유와 권리를 박탈당한 채 고통받는 이웃과 민족에 대한 분노와 정의감이 애국심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제 대한민국은 함께 잘사는 나라,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는 나라를 꿈 꾼다"며 "여러분의 이웃을 향한 따뜻한 마음과 실천은 국민을 하나로 이어주는 힘"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부가 미쳐 살피지 못하는 부분에 힘을 보태주는 여러분을 생각하며 우리 정부도 더욱 노력하겠다"며 "여러분의 헌신과 희생이 우리사회의 기부와 봉사의 문화로 활짝 꽃 피도록 뒷받침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수여식은 오후 3시30분부터 65분 간 청와대 본관에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이 42명의 수상자들에게 직접 훈·포장을 수여하며 축하인사를 건넸다.
이탈리아에서 찾아와 29년간 노숙인에게 무료 급식제공 활동을 펼쳐온 김하종 신부는 국민훈장 동백장(3등급)을, 어려운 학생들을 우해 무료로 학사를 제공한 박인원 전 문경시장은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또 경북 봉화군 소천면사무소에서 총기 난사 범인을 제압한 박종훈 씨를 비롯해 6명은 국민포장을 받았다. 이 외에도 대통령 표창은 6명, 국무총리 표창은 24명에게 돌아갔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생명이든 재산이든 가진 것을 나눠주는 게 가족으로서는 달갑지 않을 수 있다"면서 "가족이 함께 힘이 돼 줘 오늘의 자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오히려 좋은 기운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고 고민정 부대변인은 전했다.
이국종 소장은 "외상센터에는 여전히 인력이 많이 부족하다"며 "좋은 정책들이 국민의 실생활에 직접 와 닿을 수 있도록 정부 관계자분들께서 더욱 적극적으로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kyustar@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