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3번째로 여단급 과학화 훈련장 개편
4000여명 동시 훈련, 8000여 장비 실전 모의훈련
중·소대급 한미 훈련도 계획, 연합 작전능력 강화
부상자 즉각 처치 '전상자 응급처치(TCCC)'도 숙달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육군이 지난해 세계 3번째로 구축한 과학화 전투훈련장에 28사단 병력이 투입돼 올해 첫 훈련에 돌입했다. 오는 5월과 8월에는 한미 연합전력의 합동 훈련도 계획돼 있다.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KCTC)는 다음달 7일까지 28사단 연대와 전문 대항군(적군) 연대가 과학화 훈련장에서 실전과 유사한 상호교전을 펼친다고 25일 밝혔다.
과학화전투훈련단은 실제 전장 상황과 유사한 환경에서 실전과 같은 훈련을 통해 전투임무 수행능력을 검증하고 분석, 평가하는 과학화 훈련 시스템에 기반을 뒀다.
육군은 2005년 대대급 과학화전투훈련으로 시작으로 2010년부터는 여단급 전투훈련체계 개편을 시작했다. 지난 8년간 연 인원 4만9500여명과 장비 1만4282점을 투입, 지난해 7월 미국과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 3번째로 여단급 훈련장으로 개편에 성공했다.
여단급 병력에 해당하는 아군과 대항군 등 4000여명이 동시에 훈련할 수 있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8000여개에 달하는 각종 장비와 장구를 사용, 실전과 유사한 환경에서 모의 훈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여의도 면적의 약 41배 규모의 과학화전투훈련장에서 실제 전장과 유사한 건물지역 전투, 공중강습 작전, 급속도하 작전 등을 할 수 있다. 야전부대에서 체험하기 어려운 공중 재보급과 탄약 재보급 훈련, 야전급수, 대량 전사상자 처리 훈련도 가능하다.
28사단 연대 훈련을 시작으로 올해 훈련 일정에 돌입한 KCTC는 지난해 총 4회 여단급 훈련을 진행했지만 올해는 8개 야전부대 2만4000여명의 장병들이 훈련에 참가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특히 오는 5월과 8월에는 중·소대급 병력이 참여하는 한미 연합훈련도 있을 예정이다. 한미 군 당국은 아직 올해 한미 연합훈련의 구체적인 일정과 규모를 확정하진 않았지만 대규모 훈련 대신 소규모 병력이 참가하는 훈련은 계속했다. KCTC에서 진행할 연합훈련 역시 그 일환으로 실전과 같은 훈련을 통해 연합작전능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6월에는 전시 합동성 강화의 일환으로 여단급 전투훈련체계 개편 후 처음으로 육군 5사단 1개 연대와 해병 1사단 1개 대대가 동시에 참가해 훈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는 부상자를 즉각 처치하는 '전상자 응급처치(TCCC)' 능력을 숙달하기 위한 훈련평가 항목을 신설했다.
미군의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 사례에서 보면 중상자 98% 이상이 대량 출혈, 기도폐쇄, 기흉 등으로 사망했다. 이 가운데 30%는 전투현장에서 적절한 응급처치를 받지 못해 후송 도중 사망했다. 육군의 신설 훈련은 비슷한 상황에서 우리 군이 신속히 대처할 수 있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육군은 "기존 부상자(경상자) 발생 때에는 응급처치 요원에 의해서만 처치가 가능했지만, 올해부터는 분대 단위 전 인원이 응급처치 키트(장비)를 휴대하고, 부상자에 대한 즉각적인 처치가 가능하도록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합동작전 구현을 위해 공군에서 운용 중인 전투기운행 시현장비(DDS)를 도입했다. 이 장비는 훈련에 투입되는 전투기 위치와 무장투하 탄착점을 추적하고 분석하는 기능을 갖췄다.
문원식 과학화전투훈련단장(준장)은 "올해 첫 여단급 전투훈련을 시작으로 훈련성과를 최대한 달성하고 전투발전 소요와 새로운 개념의 미래 훈련체계를 디자인해 과학화전투훈련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ohjt@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