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수사대 앞에 기습 등장한 뒤 발언
"경찰, 기자, 조폭, 변호사 서로 공모해"
"치밀하고 조직적 진행…무서운 사건"
"자료는 경찰 아닌 검찰에 제출할 것"
전직 경찰관 강모씨는 이날 오전 '버닝썬' 공동 대표이사로 알려진 이모 전 르메르디앙 호텔 등기이사의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앞에 갑자기 등장해 이같이 말했다.
강씨는 취재진 앞에서 "제보자로 위장한 사람과 경찰, 현직 기자 더 나아가 조직 폭력배와 변호사가 서로 공모해 치밀하고 조직적으로 진행되는 이 무서운 사건에 대해 진실을 규명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된 모든 증거와 자료는 경찰이 아닌 검찰에 제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씨는 검찰에 어떤 자료를 제출할 예정인지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 강씨는 이같은 발언만 한 뒤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
경찰은 이씨에 대한 조사를 이날 오전 9시45분께부터 진행 중이다. 이씨는 화장품 업체 A사 임원을 맡고 있는 강씨를 통해 경찰에게 뇌물을 건넨 사건과 관련돼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씨는 버닝썬이 입주한 르메르디앙 호텔 운영법인인 전원산업의 전 등기이사로 알려지면서 버닝썬의 실소유주가 르메르디앙 호텔이라는 소문이 최근 확산되기도 했다.
한편 검찰은 강씨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지난 23일 반려했다. 검찰은 "돈이 오간 사건이기 때문에 받은 사람에 대한 영장을 신청하려면 준 사람 조사가 기본이지만 이게 돼 있지 않다"며 "수수명목 등에 대해서도 소명이 안 돼 보완지휘를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유흥업소 유착 문제 비화의 발단이 된 쌍방 폭행 사건 수사를 지난 24일부터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광수대)로 옮겨 진행 중이다.
경찰은 이에 대해 "공정성과 신뢰성을 더욱 담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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