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영국 유럽연합(EU) 탈퇴) 수정안 최종 투표 시한을 또 다시 연기했다고 BBC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EU·아랍연맹 정상회의 참석차 이집트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EU와 긍정적인 대화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며 "(브렉시트 수정안을) 이번주에 표결하지 않고 내달 12일까지 진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3월29일 (EU를) 탈퇴하기로 한 약속을 이행할 수 있으며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은 오는 3월29일까지 EU에서 탈퇴해야 한다.그러나 영국과 EU 간 브렉시트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앞서 메이 총리는 26일까지 EU와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재협상에 실패하면, 다음날인 27일 의원들이 제출한 브렉시트 계획에 대한 수정안을 하원 표결에 부칠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장관과 법무장관을 포함한 협상팀이 EU와의 추가 협상을 위해 26일 브뤼셀로 떠난다"며 "이로 인해 이번주 의회에서 의미 있는 투표를 하기 어렵지만 3월12일까지 투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이 총리는 또 백스톱 조항 등 영국 의회가 제기한 문제를 놓고 EU와 다양한 경로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키어 스타머 노동당 브렉시트 예비장관은 "브렉시트 수정안 표결 연기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스타머 예비장관은 "메이 총리는 시간을 허비하며 의원들에게 자신의 합의안과 노딜을 놓고 선택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며 "의회는 이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을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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