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키나와, 미군기지 이전 찬반 주민투표서 '반대파' 승리

기사등록 2019/02/24 22:22:47

기지 이전 반대표, 유권자 4분의 1 넘을 듯

아베 정권 "주민투표 법적 구속력 없어…이전 강행"

【헤노코(오키나와)=AP/뉴시스】14일 일본 오키나와(沖繩)현 나고(名護)시 헤노코(邊野古) 해안에서 미군기지 이전을 위한 매립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2018.12.14.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일본 오키나와현 도심에 있는 미군기지를 외곽의 해안 매립지로 옮길지를 묻는 24일 실시된 찬반 투표에서 현 측과 기지 반대파가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NHK와 교도통신은 출구조사 결과, 이날 실시된 기노완시 후텐마 미군기지를 나고시 헤노코로 이전하는 데 필요한 연안 매립을 찬성하는지에 대해 '반대' 표가 전체 유권자의 4분의 1(12만8000표)을 넘을 것이 확실시 된다고 보도했다.

유권자들은 투표용지에 '찬성' '반대' '어느 쪽도 아니다' 세 문항 중 하나에 투표해야 한다.

투표 결과는 법적 구속력이 없지만, 조례에는 득표가 많은 쪽이 전체 유권자의 4분의 1을 넘으면 오키나와현의 다마키 데니 지사에게 투표 결과를 존중해야 할 의무가 부여된다. 지사는 투표 결과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통지해야 한다.

이번 투표가 법적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아베 정부는 오키나와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기지 건설을 강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헤노코 연안 매립 공사를 강행했다.

【헤노코(오키나와)=AP/뉴시스】일본 정부가 14일 일본 오키나와(沖繩)현 나고(名護)시 헤노코(邊野古) 해안에서 미군기지 이전을 위한 매립 공사를 강행하자, 현민들이 매립 예정지인 바다로 나와 '전쟁 반대' '매립중단' 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8.12.14.
오키나와 주민들은 새로운 기지 건설은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주변 환경을 심각하게 파괴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어 기지 건설을 둘러싼 중앙정부와 오키나와 주민들의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ksk@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