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회담 수행원에 경제·행정 간부들 추가
베트남 개혁개방모델 학습할 수 있는 기회 제공
김여정·김영철·리수용 지근거리서 김정은 보좌
리설주 언급 없어, 멜라니아 여사와 만남 불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탄 전용열차가 전날 오후 평양을 출발한 소식을 전하면서 김영철·리수용·김평해·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여정 당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 동행했다고 24일 보도했다.
특히 수행단 가운데 오수용·김평해 노동당 부위원장 등 새로운 간부들의 이름이 눈에 띈다. 이들은 1차 정상회담 때에는 평양을 지켰지만 이번 수행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오수용 부위원장은 당 경제부장을 겸하며 경제 문제를 챙겨왔다. 김평해 부위원장은 당 간부부장을 맡아 내각 등 행정 관련 인사 업무를 담당해왔다.
김 위원장이 경제와 인사를 담당하는 당 고위 관료들을 수행단에 포함한 것은 이들에게 베트남의 개혁·개방모델을 직접 학습할 기회를 제공하고 북한 경제와 정책에 어떤 방식으로 적용할 지 청사진을 그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북미간 비핵화 협상국면의 실무 총책임자로 북미 고위급회담을 전담하고 있는 미국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직접적인 카운터파트인 김영철 부위원장과 김 위원장의 스위스 유학시절 스위스 대사를 지냈던 핵심 측근 리수용 국제담당 부위원장도 지난 1차 때에 이어 이번 회담에도 동행한다. 김 부위원장과 부위원장은 회담 기간 동안 김 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협상을 진두지휘하고 회담에도 배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의 동생이자 비서실장 역할을 맡고 있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정상회담의 외교 일정에 모두 동행하며 그림자 수행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차 정상회담에서 성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와 실무협의를 진행했던 최선희 외무성 부상도 열차에 함께 타게 됐다. 부상은 이번 북미 간 실무협상을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에게 내줘 역할이 축소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지만 이번 수행단에 포함되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러나 이번 회담에 리 여사가 동행하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의 '퍼스트레이디 외교'가 이뤄질 가능성이 낮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북한 매체가 리 여사를 언급하지 않은 것은 멜라니아 여사가 트럼프 대통령과 하노이에 동행하지 않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외신에서도 멜라니아 여사가 이번 베트남 방문에 동행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와 의전 관례상 리 여사도 불참하기로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다만 북한 매체가 리 여사의 하노이행을 언급하지 않았을 수도 있고, 멜라니아 여사도 하노이에 올 가능성을 아직 배제할 수 없어 두 퍼스트 레이디의 만남이 완전히 무산됐다고 단정짓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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