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소 38마리, 암·수 송아지 102마리 경매
23일 제천, 진천(24일), 옥천(25일) 순 개장
【음성=뉴시스】김재광 기자 = "구제역이 퍼지지 않아 천만다행입니다. 이달 들어 첫 경매인 만큼 시세가 높았으면 좋겠습니다"
22일 오전 6시 30분 충북 음성축협가축시장을 찾은 남모(70) 씨는 얼굴에 미소를 띠며 이렇게 말했다.
구제역 탓에 굳게 문이 닫혔던 음성가축시장이 다시 개장했다. 지난달 31일 충주시 주덕읍 한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문을 닫은 지 22일 만이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소를 가득 실은 화물차가 줄지어 도착하면서 가축시장은 금세 붐볐다.
500㎏이 넘는 암소 수십여 마리가 체중을 잰 뒤 케이지로 차례로 들어서면서 가축시장은 소의 울음소리로 가득 찼다.
가축시장에는 암소 38마리(12개월 이상), 암·수 송아지 102마리(7∼8개월)가 출하됐다. 경매가 이뤄진 소 140마리는 애초 지난 9일 경매일에 거래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기 안성과 충주에서 구제역이 잇따라 터지면서 가축시장이 폐쇄해 경매가 일시 중단됐다.
석균찬(74·음성군 금왕읍)씨는 "다음 달 사룟값을 선입금해야 해 걱정이 많았는데 가축시장이 다시 개장해 한시름 덜게 됐다"며 "농가 스스로 미리 백신 접종을 하고, 자율소독을 철저히 해 구제역이 빨리 잦아든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을 시작으로 제천(23일), 진천(24일), 옥천(25일), 보은(26일), 청주(27일) 가축시장이 문을 연다. 괴산 가축시장은 다음 달 3일 재개장한다.
충북 가축시장은 모두 8곳으로 청주(매월 2·17일), 충주(6·15·30일), 제천(3·8일), 보은(11·16·26일), 옥천(5·10·20·25일), 진천(4·20일), 괴산(3·18일), 음성(9일)이 순차적으로 문을 연다.
조영식 음성축협 지도상무는 "소 출하 시기가 늦어지면서 가격 하락을 우려한 축산 농민들이 걱정이 많았다"며 "구제역이 잠잠해지고 가축시장도 활기를 되찾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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