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정 신임 서울대 총장 취임 "불편한 변화 따라갈 것"

기사등록 2019/02/08 12:06:00

서울대서 취임식 열려…4년 임기 본격 시작

"최근 서울대 둘러싼 여건 호의적이지 않아"

"부적절한 행위들이 일어나지 않는지 반성"

"국민의 신뢰 얻으려면 불편한 혁신 불가피"

【서울=뉴시스】박미소 수습기자 = 오세정(66) 서울대학교 신임 총장이 8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4년 임기를 시작했다.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오세정(66) 서울대학교 신임 총장이 8일 임기(4년)의 시작을 알렸다.

오 총장은 8일 오전 11시 서울대 문화관 중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서울대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안일한 관행을 쫓지 말고 불편한 변화를 따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총장은 취임사에서 "서울대의 전통을 이어받아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 초석을 쌓는 것이 새 총장의 임무"라며 "그러나 최근 서울대를 둘러싼 여건은 호의적이지 않으며 많은 이들이 서울대 위기론을 말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대가 '지성의 전당'의 기대에 부응해왔다고 자부할 수 있는지 자문해야 한다"며 "지성의 권위를 뿌리부터 흔드는 부적절한 행위들이 우리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지 않은지 뼈저리게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압축 성장 시대에 적절했던 교육 방식은 이제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다양성 속에 꽃피는 독창성과 사유의 힘이 중요하다"며 "문제를 푸는 능력보다 새로운 질문을 제기할 수 있는 능력, 학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유연함, 타인과 공동체를 살피는 넓은 시야와 협동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서울대가 현재의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이제까지의 관행을 좇는 안일함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혁신을 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며 "변화는 낯섦과 불편함을 동반하지만, 서울대가 국민의 신뢰와 인정을 다시 얻기 위해 불가피하다는 것을 구성원들이 잘 받아들이리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오 총장은 "이 일은 100일 안에 끝날 일도 아니고 1년 안에 해결될 수 있는 일도 아니며 제 임기 내 완성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며 "그러나 누군가는 시작을 해야하기에 저 오세정은 오늘 시작하려고 한다. 앞으로 4년간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며 취임사를 마무리했다.

이현재 서울대 전임 총장은 축사에서 "오 총장은 서울대의 대표적인 학자이자 교육자이며 엄격한 검증 과정을 거쳤으며 총장을 맡기에 매우 적격인 인물"이라며 "구성원의 협조 여하에 따라 총장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조언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오 신임 총장은 서울대 총장 선거를 위해 국회의원직(바른미래당)을 사퇴하고 후보자 등록을 해 눈길을 끌었던 인물이다. 앞서 2014년 제26대 서울대 총장 선거에서도 정책 평가와 총추위 평가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이사회에 추천됐으나 당시 서울대 이사회가 무기명 비밀투표를 통해 2위였던 성낙인 전 학장을 총장 최종후보자로 선출해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서울대는 지난해 상반기 서울대 최종 총장 후보로 선출됐던 강대희 의과대학 교수가 성추문과 표절 등 논란으로 대통령 임명 직전에 사퇴하면서 총장 선거를 다시 치르는 과정을 겪었다.

 whynot8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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