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대립하고 있는 후안 과이도 의회 의장이 국내외에서 지지세를 얻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과이도 의장은 이날 자신의 지지자들과 함께 마두로 정권에 반대하는 거리 시위에 나선다.
그는 이번주 한 대학 연설에서 베네수엘라 국민들에게 반정부 시위를 지속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한 사람들에 대한 식량과 의약품 지원을 요구하는 새로운 시위를 벌이자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과이도 의장은 또 마두로 정권을 측출하기 위해 군과 비밀 협상을 가졌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베네수엘라 군부는 마두로 대통령의 편에 서왔다.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고 있는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20여개국은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의 국가 수반으로 인정하고 있지만 러시아와 중국, 터키 등은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
과이도 의장은 전날 마두로 대통령과 대화에 나서달라는 멕시코·우루과이의 중재를 거부했다. 과이도 의장은 "우리나라는 겪고 있는 역사적인 순간에서 중립이 되는 것은 수십만명의 사람들에게 죽음과 굶주림, 망명을 강요하는 정권의 편에 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에 대해서도 손을 내밀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과이도 의장은 이날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원한다"며 "가능한 한 빨리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유럽 국가들은 지난달 26일 마두로 정권이 8일 이내에 새 대선 계획을 발표하지 않으면 과이도 의장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마두로 대통령은 유럽이 제시한 마감 시한을 앞두고 이를 거부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의 이익을 위해 야당과 대화를 할 준비는 돼 있지만 최후통첩이나 협박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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