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베네수엘라 사태 논의…의견 충돌 빚어질듯

기사등록 2019/01/26 20:10:32
【카라카스(베네수엘라)=AP/뉴시스】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23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가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9.01.24.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2명의 대통령'이 대립하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혼란이 유엔(UN)에서 외교적 대립으로 확전될 전망이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미국의 요청에 따라 회의를 소집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회의에 참석해 미국이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지지하는 연설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회의를 앞두고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한 결의안 초안을 작성했다.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초안에는 "베네수엘라의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안보리는 유일하게 민주적으로 선출된 국회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미국은 안보리 이사국들을 대상으로 과이도 의장을 지지해달라고 촉구할 예정이다. 안보리가 결의안을 채택할 경우 과이도 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사실상 인정하게 된다.

하지만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이끌고 있는 베네수엘라 정부는 호르헤 아레아사 외교장관을 이번 회의에 보내 미국의 논리를 정면 반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과의 정치적, 외교적 관계 단절을 선언하고 미 외교관들에게 72시간 안에 베네수엘라를 떠날 것을 요구했다.

러시아와 중국 등도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하는 모양새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미국의 과이도 국회의장 지지 요구를 반대하고, 결의안도 회의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베네수엘라 내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지속되면서 사회적 혼란도 확대되고 있다. 인권단체들은 마두로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수천명의 시위대가 거리로 나서고 있으며 2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25일 베네수엘라 군과 친정부 민병대의 과도한 무력 사용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면서 독립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hk@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