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신씨 주거지에서 유서와 핸드폰 발견
"요즘 힘들다" "행복해라" 친구에게 문자도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에 '마지막 글' 올려
"죽음으로라도 제 진심 인정해주면 좋겠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3일 "신 전 사무관의 친구에게 오전 7시에 자살 암시 내용이 담긴 예약 문자가 들어왔다"며 "8시20분께 접수를 받고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문자 메시지의 내용은 '요즘 일로 힘들다', '행복해라'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경찰은 신씨의 주거지를 수색하여 유서와 핸드폰을 발견했다.
신씨는 또 이날 오전 11시19분께 자신의 모교인 고려대학교 인터넷 커뮤니티 '고파스'에 '마지막 글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죽음으로라도 제 진심을 인정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글에서 신씨는 "폭로한 건 일을 하면서 느꼈던 부채의식 때문"이었다며 "이걸 말하지 않으면 다른 것을 못할 거라는 부채의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제기한 각종 의혹을 재차 언급하며 "제가 부족하고 틀렸다고 해도 이번 정부라면 최소한 내부 고발로 제 목소리를 들어주시려 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이렇게 말하면 그래도 진지하게 들어주고 재발 방지 이야기를 해주실 줄 알았다"고 토로했다.
앞서 신 전 사무관은 지난 달 29~30일 이틀에 걸쳐 유튜브와 고려대 재학생·졸업생들의 인터넷 커뮤니티 '고파스'를 통해 청와대가 KT&G와 서울신문 사장 교체에 개입하고 4조원 규모의 적자국채 발행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기획재정부는 지난 2일 형법 제127조 상 공무상 비밀 누설 금지 위반과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제51조 위반 혐의로 신 전 사무관을 검찰에 고발했다.
신씨는 자신에 대해 2012년 행정고시에 합격했고 2014년부터 공직생활을 시작해 기재부 국유재산조정과에서 근무했다고 소개했다. 신씨는 지난 달 7월 퇴직했고 현재 공무원 학원강사를 준비하던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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