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셧다운으로 전국 각지에서 문닫은 공원, 관광지들

기사등록 2018/12/23 07:05:56

자유의 여신상은 오픈, 국립공원은 '입장 불가' 많아

주정부와 독지가 기금으로 운영도

22일 문을 닫은 워싱턴의 국립기록물보존관. 
【뉴욕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장벽 건설 예산 때문에 예산안이 통과하지 못해 발생한 연방정부의 부분 셧다운이 22일(현지시간) 시작되면서 미 전국의 국립공원 등 정부 시설들이 일부분 문을 닫아 관광객과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뉴욕 자유의 여신상을 찾은 이런 저런 단체와 관광객들은 입장이 허용되었고 그랜드 캐년도 개장을 하고 있다.  정부는 다른 곳의 국립공원들도 "되도록이면 입장은 할 수 있도록 "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1812년 전쟁기념관이 있는 볼티모어의 포트 매켄리는 아직도 성조기가 휘날리고 있지만 정문은 굳게 잠겨있었다.

이 날 미국 전역의 국립공원 등산로나 역사 유적지를 찾은 관광객들은 1년도 못돼서 두 번째 겪는 연방 정부의 셧다운으로 입장이 불허된 곳이 많아서 희비가 교차했다.

일부 명승지들은 주 정부의 긴급 자금과 자선 단체 등의 기부금으로 문을 계속해서 열수 있었지만,  어떤 곳은 아무런 서비스 없이 입장객들 스스로 알아서 돌아다니는 것 만이 허용되었다.  반면에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게티스버그 국립군사공원 같은 곳은 아예 문을 잠그고 열지않았다.

유타 주 정부는 브라이스 캐년과 시온 국립공원등의 직원 임금을 대신 내주면서 문을 열게 했다. 애리조나주도 그랜드 캐년의 등산로 운영과 셔틀 버스,  화장실 유지 등에 비용을 지불했다.  뉴욕주는  자유의 여신상과 엘리스 아일랜드의 운영비를 대신 냈으며 이는 5년 동안 3번째 겪는 셧다운 비용이다.

유타주의 게리 허버트 주지사(공화당)는  "많은 관광객들은 몇 달 전부터 이번 방문을 미리 계획하고 전 세계로부터 이 곳에 온다.  그런 사람들에게 자연의 장관과 친절한 환영 대신에 굳게 잠긴 문들을 추억으로 남기게 할 수는 없다 "고 말했다.

 이번 셧다운은 연방정부 15개 부처중 9개 부서에 해당되며 국립공원을 담당하는 내무부,  국립수목원 관리부서인 농무부도 포함되어 있다.  이 때문에 국립공원 전체 직원의 80%인 1만 6000명에게는 임시 휴가령이 내려졌다. 또 전국의 대통령 도서관도 여러 군데가 문을 닫았다.

텍사스주 칼리지 스테이션에 있는 조지 H.W. 부시대통령의 도서관과 박물관은 문을 닫았지만, 그가 최근 매장된 가족묘지는 계속 개방된다.  댈러스에 있는 아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도서관은 문은 닫지 않았지만 문서 열람 서비스는 중단되었다.

아칸소주 리틀락에 있는 인기 관광객 방문지인 클린턴 대통령 도서관 겸 박물관의 상설전시회와 임시 전시는 모두 문을 닫았지만  부설 레스토랑은 문을 열고 "셧다운 스페셜" 메뉴를 팔고 있다.

메인주의 어케이디아 국립공원은 문은 열었지만 화장실 일부는 폐쇄되었고 쓰레기 수거와 눈치우기는 되지 않고 있다.  눈을 치우지 않아서 입장이 어려운 곳은 오리건주 크레이터 레이크,  워싱턴주의 레이니어산, 기타 이 계절이면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의 국립공원들도 있다.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호텔들과 레스토랑,  상점가,  주유소 등은 문을 열고 있어 셧다운의 영향이 크진 않지만 일부 프로그램이 취소되었다.   방문객 안내 센터와  캠핑 장 등은 직원들이 없어서 문이 닫혀 있다.

이 곳 출입구 중 하나인 엘 포탈 마켓의 매표소 직원 제이드 레존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것은 무료로 마음대로 할 수 있다.  오늘은 마치 여름 휴가철 같다.  정부 셧다운 시기로는 가장 완벽한 날씨이다"라고 말했다.

국립공원 관리직원들은 쓰레기 수거나 서비스가 중지된 이럴 때일 수록 탐방객들이 "흔적 남기지 않기"( leave no trace )원칙을 지켜서 연중 가장 붐비는 연말 휴가동안 이 지역을 깨끗하게 유지하도록 협조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하와이 펄하버의 관광지에서는 시민단체와 자원 봉사자들이 팀을 짜서 관광안내소의 문을 열고 정부가 운영하는 USS애리조나 함정기념관( 침몰함정 관광소) 의 문을 열고 있다.   기념관 자체는 내년 3월까지 부두 수리를 위해 문을 닫은상태이지만 그래도 이 곳과 연결된 인근 시설과 지역을 관광하려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도 자유의 여신상 관광객들을 위해 하루 6만5000여 달러의 비용을 들여서  문을 열고 서비스를 계속한다고 밝혔다.  2013년과 올 1월에 있었던 연방정부 셧다운때에도 그렇게 했다며 쿠오모 지사는 주말인 22일에도 평시처럼 근무를 계속한다고 말했다.

cmr@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