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저명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59)가 10월2일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서 잔혹하게 살해돼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
카슈끄지는 사우디의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비판해온 반체제 언론인으로, 사건 발생 직후부터 빈 살만이 카슈끄지의 암살을 주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우디 정부는 처음에는 카슈끄지의 피살 자체를 부인했지만 관련 증거가 드러나고 국제적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입장을 번복해 계획된 살인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무함마드 왕세자의 개입 의혹은 강력히 부인했다.
터키를 비롯한 국제사회는 사우디에 사건 전말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며 압박을 가했고, 미국 중앙정보국(CIA)도 무함마드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 배후일 가능성이 크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가 중동지역에서 미국의 최대 우방국이란 이유로 무기수출 중단 및 제재 요구를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