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추워지자 전기히터 인기...'전기료 폭탄' 우려

기사등록 2018/11/25 11:37:02

샤오미 '즈미 전기 난방 컨벡터' 4만원대 제품 해외직구 등 인기

전력사용량 1단계 1㎾h 2단계 2㎾h...에어컨 전력량(1.8㎾h) 넘어

"전력소모 많아 검토없이 구매 땐 애물단지 전락할수도"

샤오미 즈미 라디에이터. (사진 = 인터넷 갈무리)

【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겨울을 맞아 날씨가 급격히 쌀쌀해지면서 전열기구를 구매하는 가구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열기구는 에어컨보다 전력소모량이 많아 자칫 '전기료 폭탄'을 맞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정 실내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하기 위한 전열기구로 샤오미 '즈미 라디에이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제품은 4만원대의 가격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샤오미 히터'로 불리고 있다. 아직 국내에서는 정식 판매가 진행되고 있지 않지만 해외직구 대행 업체가 생겨날 만큼 주목을 받고 있다.

샤오미 '즈미 라디에이터'는 공기 순환 유동을 발생시켜 열을 균등하게 발산하는 '대류식 가열방식'을 채용해 실내 공기를 자연스럽게 상승시킨다. 또 깔끔한 디자인에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으며, 팬이 없어 바람이 세지 않고 소음도 적은 편이다. 

이 기기를 구매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방마다 설치를 고려하고 있다', '감기에 쉽게 걸리는 아이들 방에 설치했다'며 칭찬 일색이다.

하지만 문제는 전기요금이다. 이 제품은 1단계 1000㎾, 2단계 2000㎾의 전력을 소모한다. 이는 최대전력 소모량이 1800㎾인 18평형 스탠드 에어컨과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국내 4인가구 기준 평균 전력 사용량은 200㎾h로 알려져 있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200㎾h의 가구의 전기요금은 1만7690원이 나온다. 가정에서 이 제품을 구입해 2단계로 하루 3시간씩 사용하면 (2단계 전력량 2000 X 3시간 X 30일=180㎾h) 6만1490원이 나올 수 있다.

따라서 이 제품을 각 방마다 설치해 사용하거나, 밤새 전원을 틀어놓은채 잠을 자면 전기요금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

국내 전기요금은 200㎾h, 200~400㎾h, 400㎾h 등 3단계에 걸쳐 누진제가 적용된다. 전기사용량이 많은 가구라면 400㎾h를 훌쩍 초과해 요금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각 방마다 전열기구를 구매해 사용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전력소모가 많아 꼼꼼히 검토하고 구매하지 않으면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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