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들 "北미사일 기지, 대북정책에 중요한 질문 제기"

기사등록 2018/11/13 10:58:23
[서울=뉴시스] 미국 시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12일(현지시간) 공개한 북한 비밀 탄도미사일기지 촬영 위성사진. <사진출처: CSIS>2018.11.13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북한이 비밀리에 최소 13곳의 미사일 기지를 운영해오고 있다는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12일(현지시간) 폭로에 대해 미 전문가들이 일제히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미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디에이고 분교의 한반도 전문가 스티븐 해거드 석좌교수는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한이 언젠가 부대단위에 미사일을 배치해 시험발사하기 시작할 것이란 것을 알고 있었다"며 " 김정은 하에서 이뤄진 마지막 (미사일)테스트는 미사일 시험 기지들에서 쏘아올려지지 않았다. (CSIS 보고는 북한 미사일)프로그램을 정말로 중단시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 될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거드 석좌교수는 "물론 북한의 (핵프로그램) 능력이 중화(neutralised)됐다고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건 팬터지이다. 현재 우리가 할 수있는 유일한 일은 (핵 실험 및 미사일)테스트를 동결하는 것이다. 물론 이것도 쉽게 되돌릴 수는 있다"고 말했다.

뉴욕 소재 외교협회(CFR)의 폴 스테어스 선임연구원은 "(CSIS의) 폭로로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이 바뀔  것 같지는 않다"면서 "하지만 중요한 질문들을 제기하고 있다"고 SCMP에 말했다.

척 헤이글 전 국방장관은 12일(현지시간) CNN에 "북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거짓말(fabrication)임이 다시한번 드러났다"며 "북한은 비핵화를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에 대해 제시하지도, 서명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 말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이다. 이게 현실이다. 팬터지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매사추세츠공대(MIT)의 비핀 나랑 교수 역시 CNN에  "북한이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제거하기로 약속했다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misleading)"며 "아직은 어떤 합의나 세부에 대한 토론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북한은 핵 시스템, 단거리 미사일이 몇개인지에 대해선 한번도 말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aer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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