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스 사령관 퇴임 계기 주한미군 주요 지휘관 초청 차담회
文대통령 "한미, '동주공제' 정신으로 한반도 극적 변화 만들어"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5일 "나는 제2차 미북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가 획기적인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임기를 마친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을 계기로 마련한 주한미군 주요 지휘관의 청와대 초청 차담회에서 "북한은 지난해 11월 이후 일체 추가 핵·미사일 도발을 하지 않고 있고, 몇 가지 비핵화를 위한 실천적 조치를 취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다음달 8일 이임식을 끝으로 약 2년 7개월의 한국생활을 마무리한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신임 사령관이 한미연합사령부, 주한미군사령부, 유엔군사령부 등에 대한 지휘권을 넘겨받을 예정이다.
이날 차담회에는 브룩스 사령관을 비롯해 케네스 월즈바흐 주한미군 부사령관, 제임스 루크맨 주한미군 해병대 사령관, 앤드류 저크넬리스 제8군 작전참모장 등 13명의 주한미군 장성이 참석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 대사도 함께했다.
우리 측에선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청와대에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이상철 안보실 1차장, 주영훈 경호처장, 김현종 국방개혁 비서관, 최우규 연설기획 비서관,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 조한기 제1부속실장 등이 각각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이 자리를 마련한 목적은 먼저 임기를 마치고 귀국 하시는 우리 브룩스 사령관이 그동안 보여준 헌신과 노고, 그리고 한국에 대한 아주 깊은 애정에 대해 대통령과 한국민들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라며 "그와 함께 한미동맹을 위해 헌신하고 계시는 여러분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브룩스 사령관이 올해 가을호 합동참모본부 발행 잡지에 '동주공제'(同舟共濟)라는 제목으로 기고한 글을 언급하며 유대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동주공제는 '한 배를 타고 같이 강을 건넌다'는 그런 뜻"이라며 "저는 우리 한미동맹의 정신, 한미동맹이 지금 가고 있는 길에 대해서 그보다 더 적합한 표현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동주공제의 정신으로 한미동맹은 지난 1년간 우리 한반도에서 정말 놀라운 극적인 변화를 만들어냈다"며 "북한의 거듭된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로 비롯된 우리 한반도를 덮어 누르던 군사적 긴장과 전쟁의 공포를 걷어내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의 구축이라는 희망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한미동맹은 전쟁의 포화 속에서 피로 맺어졌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고 한반도의 평화를 만들어내는 동맹, 그리고 한국과 미국의 안보와 번영을 이끌어내는 동맹, 더 나아가서는 동북아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이끌어내는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위대한 동맹을 만들어내는 데에 주역이 돼주신 브룩스 사령관과 주한미군 주요 직책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며 "우리의 동맹이 영원할 수 있도록 '끝까지 같이 갑시다'는 당부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브룩스 사령관은 "지난 30개월 간 유엔사와 연합사, 주한미군 사령관으로서 지낼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며 임기를 마친 소회를 전했다.
이어 "수많은 도전들과 북한의 도발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함께 잘 대응함으로써 대통령님이 말씀하셨듯이 영구적인 평화를 달성하게끔 하기 위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차원에서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하나의 산과 언덕을 정복해 그 언덕의 정상에 와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대한민국엔 산이 참 많은 만큼 우리가 극복해야 할 언덕들과 또 도전과제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라고 한미 공조에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에둘러 시사했다.
아울러 "그만큼 우리는 다함께 노력을 계속해서 경주해야 한다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대통령님의 리더십은 분명히 성과를 거두는 가운데,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서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그 여건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월즈바흐 주한미군 부사령관은 차담회에 앞서 남북군사 합의서에 '노 플라이 존'이 포함된 것을 거론하며 "한국 공군이 주한미군에 2주 만에 공중훈련이 가능한 장소 마련해 줬다"고 공중훈련 대체지 마련에 감사함을 표시했다.
이어 "미국에서 시도하려 했다면 2주가 아닌 2년이 걸렸을 것이다. 짧은 시간 내에 그만큼의 성과를 이뤄낼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웠다"며 "덕분에 주한미군은 준비태세 트레이닝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kyustar@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