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들 분권형 정부 선호
워싱턴포스트(WP)는 4일(현지시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의 지위를 잃을 가능성이 높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평온해 보인다며 그는 하원이 아닌 상원선거에 출마한 공화당 후보들을 지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상원은 공화당이, 하원은 민주당이 장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하원에서의 패배를 인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하원에서 패배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며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에 대체할 방법을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WP는 하원을 민주당이 장악하면 트럼프 행정부에 여러가지 면에서 불리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원 다수당이 된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를 소환할 권리를 확보하게 되고 세금 감면 법안 통과에도 지장이 발생할 수 있다.
또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다수당의 위치에 있었을 때는 민주당 도움 없이도 쟁점 법안들을 통과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이런 일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WP는 보도했다.
그러나 대통령 재선은 이야기가 달라진다.
WP는 유권자들은 분권화된 정부를 선호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재선에 성공한 6명의 대통령 중 2004년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만이 미 의회에 대한 완전한 장악권을 갖고 있었다.
1956년과 1968년, 1972년, 1980년, 1988년, 1996년에는 하나의 정당이 미 의회를 지배했지만 당시 유권자들은 다른 정당의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았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또 민주당이 하원에서 다수당이 되면 자신의 정책 실패를 민주당 탓으로 돌릴 수도 있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에서 소수당의 위치에 있었을 때도 이런 발언을 한 적이 있다며 자신의 정책이 실패하면 민주당 책임으로 몰아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공약을 이행했지만 미국·멕시코 국경장벽은 아직까지 답보 상태다.
민주당이 대통령을 소환하거나 한발 더 나아가 탄핵을 추진하더라도 이것이 과도한 조치로 인식돼 민주당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WP는 1990년대 공화당이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시도한 사례가 이와 유사하다고 보도했다.
WP는 "이런 전망이 추측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정책 의제에 걸림돌이 되더라도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하는 데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며 "그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는 아닐지 모르지만 그에게 도움이 될 수는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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