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공매도 거래대금·비중 '사상 최대'...올 누적 100조 돌파

기사등록 2018/11/01 15:08:36

1~10월 누적 109조5607억원

10월 공매도 거래액 1위 셀트리온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대비 15포인트(0.74%) 오른 2,029.69로 장을 마감한 31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대비4.53포인트(0.70%) 오른 648.67로, 원달러환율은 0.4원 오른 1,139.60으로 장을 마감했다.  2018.10.31.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10월에 이뤄진 공매도 거래대금과 전체 증시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공매도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동시에 연간으로 100조원을 첫 돌파했다.

공매도란 주식을 빌려서 파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는 투자 기법이다.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가 증권사 등으로부터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떨어지면 주식을 사서 빌린 주식을 갚는 식으로 이뤄진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10월 월간 누적 공매도 거래대금은 한 달 전의 8조3505억원에 비해 59.33% 급증한 13조3051억원이다. 이는 2009년 1월부터 공매도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다. 기존 역대 최대 공매도 거래대금은 지난해 5월 기록한 12조2852억원이다.

또 공매도 거래대금월 상위 1~6위에 모두 2018년이 이름을 올림에 따라 올해 연간 공매도 거래대금은 사상 최대를 찍게 됐다. 실제 올해 1~10월 누적 공매도 거래대금은 109조5607억원으로 처음으로 100조원선을 넘어섰다. 지난해(95조782억원)에 이어 공매도 연간 거래규모 최대치를 연이어 다시 썼다.

전체 증시 거래대금에서 공매도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달 6.62%를 기록,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공매도 수량의 경우에는 4억2301만주로, 역대 세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같은 달 전체 거래에서 공매도 수량 비중은 2.25%로 처음으로 2%대에 올라섰다.

연간으로 보더라도 1~10월 공매도 수량 비중은 1.56%로 과거 어느 해보다 높다.

10월에 공매도를 가장 활발히 한 투자자 집단은 외국인이었다. 10월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외국인은 9조872억원 규모의 공매도를 쳐, 전체 공매도 거래액에서 68.30%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기관투자자 30.59%, 개인 1.10%로 조사됐다.

이달 공매도 거래대금 상위 10종목을 보면 셀트리온(1조2237억원)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삼성전기(1조658억원), 신라젠(4533억원), SK하이닉스(4129억원), 삼성전자(3494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2962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2866억원), 호텔신라(2622억원), LG생활건강(2484억원), 아모레퍼시픽(2206억원) 등이다.
(자료: 한국거래소)
같은 달 공매도 거래를 수량 기준으로 보면 삼성전기(8273만건), 삼성전자(8055만건), 삼성중공업(6783만건), 기아차(6354만건), SK하이닉스(5982만건), 두산인프라코어(5699만건), 신라젠(5470만건), 미래에셋대우(5379만건), 셀트리온(4768만건), 우리종금(4523만건) 등의 차례로 많이 이뤄졌다. 

10월 코스피지수가 13.37% 하락하는 등 미국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증시가 10월에 반등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이 빗나가자 공매도가 쏟아져나왔다는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애널리스트는 "공매도가 늘면서 주가가 빠진 것이 아니라 주가가 하락 추세에 접어들자 공매도가 많이 이뤄진 것"이라며 "특히나 올해 증시가 나쁠 것이라고 예상한 이들이 거의 없었고, 2015~2017년 증시가 연이어 상승함에 따라 공매도 물량이 더욱 많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공매도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주식이 고평가돼 있거나 펀더멘털이 취약한 종목을 중심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공매도 거래 규모와 비중이 점점 확대되는 가운데 공매도 제도의 불공평함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현행법상 개인, 기관, 외국인 등 누구라도 공매도를 할 수 있으나 현실적으로 개인의 공매도는 불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 공매도를 하려면 반드시 주식을 빌린 후 팔아야 하는데 기관이나 외국인은 연기금, 증권사 등에서 주식을 빌릴 수 있지만 개인은 주식을 빌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지난달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개인 투자자들도 원활하게 공매도에 참여할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은 "공매도 제도는 형평성에도 맞지 않고 소액투자자만 피해를 볼 수 있는 부정적 측면이 크기 때문에 시장의 투명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정책과 공시, 규제안이 하루빨리 마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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